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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안보다 바깥이 포근하다

등록 2008-04-30 18:36

임옥상 <상상-거인의 나라>. 철조용접에 콘크리트와 돌쌓기, 1296㎡, 서울숲.
임옥상 <상상-거인의 나라>. 철조용접에 콘크리트와 돌쌓기, 1296㎡, 서울숲.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사람들이 집 안에 틀어박혀 산다. 식구들은 제 방으로 꼭꼭 숨어든다. 소라 껍질에 둥지를 튼 집게처럼 사람들은 자기 감추기에 급급하다. ‘타인의 부재’를 부채질하는 문명 탓에 마당과 거실이 함께 붕괴하고 있다. 다시 바깥의 미학을 노래하는 <상상-거인의 나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을 초대하는 무장애 놀이터다. 머리나 말로 만나봐야 부질없다. 몸으로 부대끼고 한 공간에 같이 서야 제대로 공존한다. 모래판에 뒹굴고 미로 속을 숨바꼭질하고 정글짐을 오르내리고 …. 아이들과 함께 놀다보면 자연과 일상, 하늘과 땅이 무장애로 만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 한가운데 아이들이 환장하고 달려드는 높이 9m의 거인이 있다. 대지를 딛고 막 일어서려는 순간의 형상이다. 재활의 신, 땅의 신을 상징하는데, 사람들에겐 좁디좁은 소라 껍질을 깨뜨려주는 ‘바깥의 신’이기도 하다. 도시디자인의 핵심은 ‘바깥으로의 초대’다. 5월은 가족의 달이다. 방의 바깥, 거실부터 되살리자. 그리고 다시 광장을 되찾는 꿈을 키워보자.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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