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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불같은 아버지, 물 같은 어머니

등록 2008-05-07 18:24

조성룡도시건축+서안조경, 서울 선유도 공원
조성룡도시건축+서안조경, 서울 선유도 공원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한 평론가는 문학을 ‘아버지의 세계에서 어머니의 언어를 추구하는 행위’라 했다. 체제의 억압으로부터 인간의 자유를 꿈꾸는 문학의 비유이지만, 아버지는 참 안되었다. 뼈 빠지게 일하고도 동네북이 되니 말이다. 근대의 선유도는 아버지의 공간이었다. 신선도 쉬었다 가는 진경을 한때는 채석장, 또 한때는 정수장으로 망쳤다. 선유도 공원은 그 위에 지어졌다. 옛것을 깨끗이 지우고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시간의 거울로 좋고 나쁜 것, 헌것과 새것, 벌이와 삶을 되비췄다. 거울은 어머니 것이다. 그런 디자인의 핵심이 <녹색기둥의 정원>이다. 근대의 열주는 공간에 엄숙한 질서를 만들고 그것을 감싼 담쟁이와 자작나무들은 평온함과 깊이로 사람들을 아늑하게 품는다. 삶의 켜들이 오롯이 보존되고 자연과 자유가 되살아났다. 세계와 언어를 담는 절절한 디자인이라 선유도는 도시 디자인의 최고이자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작품’이 되었다.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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