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최연희 성추행’은 해명할수록 ‘커진다’?

등록 2006-03-20 15:40수정 2006-03-20 19:37

최연희 의원이 `기습적' 기자회견 뒤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하고 국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모습. (서울=연합뉴스)
최연희 의원이 `기습적' 기자회견 뒤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하고 국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모습. (서울=연합뉴스)
“법정서 불리한 피해자 벼랑끝 몰려는 비열한 시도”
여성단체, 최연희 의원 기자회견 강력비난 성명

‘성추행’에 대해 최연희 의원이 해명을 할수록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최 의원은 ‘성추행’ 사건 24일 만인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기습적으로 통보하고 사과문을 낭독했다. 최 의원은 사과문에서 “피해자에 대해 깊이 사죄하나 국회의원직 사퇴 여부는 법적 판단에 따르겠다”며 의원직 고수에 대한 강한 집념을 밝혔다.

이 사과문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발끈’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 5개 여성단체는 20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최연희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최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의 핵심인 ‘의원직 사퇴’의 내용이 빠진 채 법적 공방으로 가겠다는 기만적인 내용으로 채워져있는 지극히 비열한 정치적 수법의 발로”라며 “최소한 도리마저 저버린 최의원은 당장 국회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는 최 의원의 ‘의원직 고수, 법적 처분 따르자’는 내용의 사과문은 “법적 공방 과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의 상황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피해 여기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 2차 피해를 주더라도 어떤 방법으로건 자신의 정치적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지극히 비열한 정치적 수법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기자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자 “(여기자 가슴이 아니라) 음식점 주인인 줄 알고 만졌다”는 해명성 사과를 해서, 음식업 종사자와 협회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여성단체 성명] 국회의원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최연희 국회의원은 당장 국회를 떠나라!

기자 강제 성추행 직후 잠적한 지 20여 일이 넘은 오늘, 최연희 의원의 소위 대국민공개사과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러나 최연희 의원의 대국민 공개사과 기자회견은 사과의 핵심인 ‘의원직 사퇴’의 내용은 빠진 채, 자신의 행동을 법적 공방으로 끌고 가겠다는 더욱 기만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제 최연희 의원은 성추행 범죄만이 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 보여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도리마저 저버리는, 더 이상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저질렀다.

이미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판단을 묻고자 한다는 것은 관련 법률의 허술함과 법적 공방 과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의 상황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는 피해 여기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 2차 피해를 주더라도 어떤 방법으로건 자신의 정치적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지극히 비열한 정치적 수법의 발로이다.

최연희 의원은 성추행 범죄뿐만 아니라, 잠적을 통해 자신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론을 조장한 점, 그리고 또다시 법적 공방으로 피해자를 괴롭히는, 2중 3중의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사람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도록 한다면, 한국의 국회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입법기관으로서,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정당성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성추행범을 국회의원으로 둔 국회에게 무엇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최연희 의원만이 아니라, 최연희 의원을 정식적으로 당의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고 탈당을 용인해준 한나라당 또한 이 사건에 응당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다. 최연희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당으로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는 태도는 제1 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미 최연희 국회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국회윤리강화를 위한 범국민청원운동이 시작되었다. 최연희 국회의원은 여성들의 분노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의원직을 유지하지 못할 것임을 지금이라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06년 3월 20일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