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이 `기습적' 기자회견 뒤 쏟아지는 질문을 무시하고 국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는모습. (서울=연합뉴스)
“법정서 불리한 피해자 벼랑끝 몰려는 비열한 시도”
여성단체, 최연희 의원 기자회견 강력비난 성명
여성단체, 최연희 의원 기자회견 강력비난 성명
‘성추행’에 대해 최연희 의원이 해명을 할수록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최 의원은 ‘성추행’ 사건 24일 만인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기습적으로 통보하고 사과문을 낭독했다. 최 의원은 사과문에서 “피해자에 대해 깊이 사죄하나 국회의원직 사퇴 여부는 법적 판단에 따르겠다”며 의원직 고수에 대한 강한 집념을 밝혔다. 이 사과문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발끈’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 5개 여성단체는 20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최연희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최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의 핵심인 ‘의원직 사퇴’의 내용이 빠진 채 법적 공방으로 가겠다는 기만적인 내용으로 채워져있는 지극히 비열한 정치적 수법의 발로”라며 “최소한 도리마저 저버린 최의원은 당장 국회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는 최 의원의 ‘의원직 고수, 법적 처분 따르자’는 내용의 사과문은 “법적 공방 과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의 상황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피해 여기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 2차 피해를 주더라도 어떤 방법으로건 자신의 정치적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지극히 비열한 정치적 수법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기자 성추행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자 “(여기자 가슴이 아니라) 음식점 주인인 줄 알고 만졌다”는 해명성 사과를 해서, 음식업 종사자와 협회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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