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전운’ 자욱한 직권상정 대결전야

등록 2006-05-01 21:29수정 2006-05-02 02:50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1일 밤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하는 동안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그 맞은편 본회의장 문앞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1일 밤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하는 동안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그 맞은편 본회의장 문앞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여 “의원 총동원령” 본회의장 입구 선점
한나라 의장공관 정문 승용차로 막아
1일 김원기 국회의장이 ‘3·30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 등 4개 주요 민생법안의 2일 본회의 직권상정을 결정하자,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공관에 들어가 기습 농성을 벌이는 등 밤새 날카로운 대치가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긴급 의원총회을 열어 ‘총력 저지’ 방침을 확정한 뒤, 곧바로 실력저지에 들어갔다. 박희태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국회 재정경제위·법제사법위·정무위 등 5개 상임위 소속 의원 30여명은 밤 11시10분께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가, 김 의장 ‘출근 저지’를 위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공관 경위들이 정문을 열어주지 않자, 정두언·엄호성·최경환·김재원·배일도 의원 등 10여명이 정문 철문을 넘어들어간 뒤 다른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잠긴 문을 열어제쳤다. 이들은 곧바로 공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에는 박 부의장을 비롯해 이상득·이해봉·이윤성·임인배·장윤석·김정부·이병석·주호영·한선교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분 가량 김 의장과 면담하며 “직권상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김 의장이 “피곤하다. 쉬겠다”고 밝히자, 공관 응접실 등에서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며 김 의장 출근에 대비했다.

이날 밤 의장 공관을 방문한 뒤 국회로 온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관 대문을 넘고 내실을 점거한 뒤 드러눕는 등의 행동을 하는 바람에 김 의장이 매우 격노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희태 국회 부의장(난 화분 아래 앉은 이)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2일 0시30분께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접견실에서 김원기 의장의 직권상정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박희태 국회 부의장(난 화분 아래 앉은 이)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2일 0시30분께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접견실에서 김원기 의장의 직권상정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타고 온 승용차 10여대로 공관 정문을 가로막고 김 의장의 출근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김 의장이 2일 본회의 사회권을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덕규 부의장에게 넘길 것에 대비해 의원들을 서울 중하동 김 부의장 집으로 보내는 것도 검토했으나, 김 부의장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계진·김무성·진수희·나경원 의원 등 3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밤 10시25분께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닥쳐 진입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 의장이 직권상정 방침을 결정하자, 법안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목희·유기홍 의원 등 의원 60여명과 80여명의 보좌진들은 밤늦게까지 국회 3층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한 채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에 대비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북한을 방문 중인 장영달 의원이 이날 낮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는 등 의결 정족수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소속 의원 142명 모두가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공관 농성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있는 김덕규 부의장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기도 했다.

신승근 이태희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