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1일 밤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하는 동안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그 맞은편 본회의장 문앞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여 “의원 총동원령” 본회의장 입구 선점
한나라 의장공관 정문 승용차로 막아
한나라 의장공관 정문 승용차로 막아
1일 김원기 국회의장이 ‘3·30 부동산 대책’ 후속 법안 등 4개 주요 민생법안의 2일 본회의 직권상정을 결정하자,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공관에 들어가 기습 농성을 벌이는 등 밤새 날카로운 대치가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밤 긴급 의원총회을 열어 ‘총력 저지’ 방침을 확정한 뒤, 곧바로 실력저지에 들어갔다. 박희태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국회 재정경제위·법제사법위·정무위 등 5개 상임위 소속 의원 30여명은 밤 11시10분께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가, 김 의장 ‘출근 저지’를 위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공관 경위들이 정문을 열어주지 않자, 정두언·엄호성·최경환·김재원·배일도 의원 등 10여명이 정문 철문을 넘어들어간 뒤 다른 의원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잠긴 문을 열어제쳤다. 이들은 곧바로 공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에는 박 부의장을 비롯해 이상득·이해봉·이윤성·임인배·장윤석·김정부·이병석·주호영·한선교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20분 가량 김 의장과 면담하며 “직권상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김 의장이 “피곤하다. 쉬겠다”고 밝히자, 공관 응접실 등에서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며 김 의장 출근에 대비했다.
이날 밤 의장 공관을 방문한 뒤 국회로 온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관 대문을 넘고 내실을 점거한 뒤 드러눕는 등의 행동을 하는 바람에 김 의장이 매우 격노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타고 온 승용차 10여대로 공관 정문을 가로막고 김 의장의 출근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김 의장이 2일 본회의 사회권을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덕규 부의장에게 넘길 것에 대비해 의원들을 서울 중하동 김 부의장 집으로 보내는 것도 검토했으나, 김 부의장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계진·김무성·진수희·나경원 의원 등 3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밤 10시25분께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닥쳐 진입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 의장이 직권상정 방침을 결정하자, 법안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목희·유기홍 의원 등 의원 60여명과 80여명의 보좌진들은 밤늦게까지 국회 3층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한 채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에 대비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북한을 방문 중인 장영달 의원이 이날 낮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는 등 의결 정족수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소속 의원 142명 모두가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공관 농성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있는 김덕규 부의장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기도 했다. 신승근 이태희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박희태 국회 부의장(난 화분 아래 앉은 이)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2일 0시30분께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접견실에서 김원기 의장의 직권상정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타고 온 승용차 10여대로 공관 정문을 가로막고 김 의장의 출근을 원천봉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김 의장이 2일 본회의 사회권을 열린우리당 소속인 김덕규 부의장에게 넘길 것에 대비해 의원들을 서울 중하동 김 부의장 집으로 보내는 것도 검토했으나, 김 부의장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계진·김무성·진수희·나경원 의원 등 3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밤 10시25분께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회의장 앞을 지키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닥쳐 진입에 실패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 의장이 직권상정 방침을 결정하자, 법안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목희·유기홍 의원 등 의원 60여명과 80여명의 보좌진들은 밤늦게까지 국회 3층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한 채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에 대비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북한을 방문 중인 장영달 의원이 이날 낮 일정을 앞당겨 귀국하는 등 의결 정족수 확보에도 신경을 썼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소속 의원 142명 모두가 본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상 대기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공관 농성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권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있는 김덕규 부의장을 ‘안전한’ 곳에 피신시키기도 했다. 신승근 이태희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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