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후보에 매서운 공격
열린우리당은 7.26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3일 서울 성북을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후보에 대해 매서운 공격을 가했다.
조 후보가 민주당 대표를 지내던 지난 2004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국회 차원의 탄핵을 주도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거론하면서 `조 후보 불가론'을 제기한 것.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북 지역에 탄핵세력이 모여들고 있다"며 "보궐선거에서 탄핵세력이 결집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후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국민중심당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새정치연대 장기표(張琪杓) 대표,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가 성북을 지원활동에 나선 것을 겨냥한 비난이다.
우리당 조재희(趙在喜) 후보도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을 주도한 조순형 후보가 정당성을 인정받는다면 한나라당도 면죄부를 받는 셈"이라며 "탄핵세력이 정치적으로 재등장하는 것은 용납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재희 후보는 또 "탄핵세력이 재등장하면 서민들의 삶은 더 피폐해진다"며 "탄핵세력에 대항하는 범민주양심세력의 연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우리당 당직자와 후보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조순형 후보를 공격한 것은 성북을의 판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성북을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접전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만의 하나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우리당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계개편 정국에 앞서 민주당에 기선을 제압당할 뿐 아니라, 이번 선거과정에서 희미하게나마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반(反) 열린우리당, 비(非) 한나라당 연대'가 실현될 빌미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조순형 후보가 탄핵을 주도한 사실을 공격하는 것이 우리당 후보의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노 대통령과 우리당의 지지도가 워낙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탄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오히려 조순형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시각 때문인지 이날 성북을 지역을 방문한 김근태(金槿泰) 당 의장은 탄핵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의 발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대해선 말도 붙이지 못하면서 조순형 후보의 발목만 잡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열린우리당은 재.보선에서 국민의 사망선고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북을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접전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만의 하나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우리당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계개편 정국에 앞서 민주당에 기선을 제압당할 뿐 아니라, 이번 선거과정에서 희미하게나마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 `반(反) 열린우리당, 비(非) 한나라당 연대'가 실현될 빌미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조순형 후보가 탄핵을 주도한 사실을 공격하는 것이 우리당 후보의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노 대통령과 우리당의 지지도가 워낙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탄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오히려 조순형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시각 때문인지 이날 성북을 지역을 방문한 김근태(金槿泰) 당 의장은 탄핵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의 발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대해선 말도 붙이지 못하면서 조순형 후보의 발목만 잡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열린우리당은 재.보선에서 국민의 사망선고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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