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오찬장을 나서며 밝은 표정의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고건·정운찬·박원순 등 거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6일 언급한 `외부선장론'은 과연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일까.
당과 청와대는 한목소리로 "특정인을 점찍은 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런 저런 이름이 애드벌룬 처럼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인력 풀이 그다지 넓어보이지 않는다. 그간 여권의 `제3후보'로 숱하게 거론돼온 인물들이 `되풀이'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고 건(高 建) 전총리다. 고 전 총리는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는 유력한 대권후보여서 `선장감'으로 안성맞춤 아니냐는 얘기다. 이미 여당 내에서는 고 전총리의 여당 대선후보 경선참여를 `예고된 수순'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도 `외부선장' 리스트에 올라있다. 참신한 지식인 이미지에다 합리적인 중도성향을 띠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연초부터 여당이 여러 경로로 정 전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朴元淳) 변호사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깨끗한 이미지에 시민사회 세력을 대표하는 인사로 여당의 영입대상 1순위로 분류된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현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외부선장론이 특정인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현실적으로 지지도가 바닥으로 추락한 여권이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외부인사를 끌어들일 `구심력'을 갖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직 정계개편의 밑그림조차 나와있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영입대상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측면에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점찍은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고, 여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너무 패배주의와 비관론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는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점찍은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고, 여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너무 패배주의와 비관론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는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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