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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노’ 이화영 “‘대선개입’ 비약…‘노 배제’는 비겁”

등록 2006-12-06 17:55수정 2006-12-06 20:19

‘양심세력 결집’은 실패책임 가리는 포장일뿐
‘재창당·사수’ 아니라 ‘정당한 해산’ 요구다
‘짜고 치는 마이너리그’ 말고 ‘메이저리그’ 해야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온 ‘친노직계’의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6일 “김근태 의장 등 현 지도부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도 ‘그들만의 마이너리그’라고 깎아내렸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대통령이 대선논의에서 손떼고 당문제는 당에 맡겨달라는 여당 의원들의 요구가 많은데.

=대통령은 당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과거로 회귀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을 지적한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역주의가 많이 극복되고 선진정치로 진입하려고 하는 와중에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과거 상태로 되돌아가자는 게 말이 되나?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라고 하는 건 비약이고 과잉해석이다. 대통령의 본심은 차기 대선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연정, 거국내각, 정치협상회의 제안한 것 아닌가?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기에도 바쁘지 않나?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5년 단임제 대통령제에서 후반기 2년은 여당의 차별화와 야당의 공격에 따른 레임덕으로 대통령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다 그랬다. 이런 우리 정치의 고질병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정치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 것이다.

-여당 지도부도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해달라고 공개적으로, 거듭 요청하고 있다.


=비겁한 자세다. 단순히 ‘노무현 배제’만을 얘기할 뿐이다. 스스로 창당이 실패했다고 백기투항하면서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 반성은 불분명하고 미래에 대한 제안도 없다. 부정의 대상이었던 민주당하고 통합하겠다는 것 말고,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내용이 없다. 잘 안된 것은 대통령에게 덮어씌우면서 자신들은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우리들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지도자 될 수 있나?

-그러면 ‘친노직계’는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지역구도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이념에 근거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이미 그 첫발을 떼었다. 지역거점이 없다보니 늘 불안정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건 편의적, 구시대적 발상이다. 지역구도의 폐해를 우리가 얼마나 많이 경험했나. 국회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판치고, 대화와 타협, 연대와 연합은 말도 못꺼내는 적대적 환경이 지역정치의 폐해다. 정치가 사회불안의 근원지가 된다. 이런 것을 뜯어고치자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중대선거구제, 정당명부식 제도개혁 제안했으나 안됐다. 이런 것들을 위해 열린우리당 지도자들이 한 일이 있나?

-통합신당론자들도 민주당과의 통합만이 아니라 외연확대와 양심세력 대결집을 주장하지 않나.

=포장이야 그럴듯하다. 대안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려고 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변명하고 변색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그러면 열린우리당을 이대로 지키자는 것인가?

=오해가 있다. 우리는 이른바 ‘재창당파’나 ‘당 사수파’가 아니다. 당을 해산해도 좋은데, 해산의 절차적 정당성은 갖자는 거다. 정기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분명히 묻고 가야 한다. 대선과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 일부 대선주자들이 ‘노무현 때리기, 노무현 버리기’를 통해 반사이익 얻으려고 하는 것은 올바르지도 않고, 지지율 회복에도 도움 안된다.

-당 지도부나 통합신당파쪽도 전당대회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전당대회를 요식행위로 하지 말자는 거다. 새 지도부를 뽑고, 그 지도부가 경선을 준비해서 당 안팎 인사들이 공정하게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치러야 한다. 지금 대선주자들은 일단 빠지고 백의종군했다가 외부 인사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면 된다.

-당 지도부나 통합신당파도 공정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다른가.

=뜯어보면 다르다. 통합신당 협상테이블에서 김근태, 정동영, 고건, 민주당 등 각 정파의 지분을 유지, 온존시키면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지지율이야 조금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짜고치는 고스톱판에 누가 오겠나. 그건 ‘그들만의 마이너리그’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메이저리그’를 준비하자는 거다. 우리는 새 전당대회를 통해서 대권주자 중심의 지도부가 아닌, 당 중심 지도부를 만들어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다.

당 안팎의 인사들이 공정하게 참여하는 장치를 마련한 뒤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당을 재편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현재 대선주자들의 기득권이 사라지는 것이다. 대선주자 운운 하는 사람들의 기득권이 유지되는 단순한 재편만으론 안된다. 본질적 변화가 필요하다.

-대선주자들은 빠지라는 얘긴가?

=그분들이 자기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 김근태 의장은 대선주자로서 큰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지 왜 협소한 영역에 남아있으려고 하나. 비상대책위원장 그만두겠다는 말도 나오던데, 왜 행동하지 않고 흘리기만 하나?

-‘친노직계’가 결국 대선보다는 총선에서 영남세력을 보존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당내에 있다.

=우리더러 대선승리에 관심없고 야당하려고 한다고들 하는데, 거꾸로다. 우리가 그렇게 본다. 지역구도 온존시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데만 관심 쏠려있고, 대선엔 관심 없는 게 누구냐. 우리가 그들에게 하고싶은 얘기다.

-전당대회가 갈등적 구도로 가면 분열위험이 있으므로 지도부를 합의추대하자는 주장도 있던데.

=합의추대는 부적절하다. 당원, 대의원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다. 갈등이 두려우면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논의하고 토론해서 합의 안되면 표결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나?

=국회에서 여야간 타협하려는 좋은 기류가 있다. 이런 기조로 간다면 대통령도 국정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산안 등 정기국회가 파경으로 간다면, 대통령도 힘들어할 것이다.

-국정 혼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책임질 부분이 없다고 보나?

=‘조중동’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다 빠져있다. 우리 정부가 해놓은 일들이 지나치게 폄하돼있다. 정치, 경제, 사회적 갈등 현안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했다. 이익집단과의 갈등요소를 거의 잘 해결했다. 민주주의의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민주주의가 진전했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확산에 따른 상대적 빈곤층의 확대인데, 이 부분이 노 대통령 잘못이라고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이는 전세계적 현상이기도 하려니와, 정권의 기조가 잘못됐다거나 정권의 정책담당자들의 잘못이 아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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