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4가지 통합론 비교
힘받는 ‘후보 중심 신당론’
‘통합신당’ 답보·‘교섭단체’ 난항·독자신당론 분분
“정당 중심 창당 물건너 갔다” 수도권 의원들 활발 범여권이 주문처럼 외쳐온 ‘통합신당 창당’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유력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의 깃발을 세우면 범여권 정치세력이 일제히 헤쳐모여 하는 방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구심점으로 떠올린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9일 “인천과 경기 지역 의원 10여명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신당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신당을 선언하면 곧바로 합류하겠다는 의원이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10여명이 넘는다”며 “4·25 재·보궐선거 이후 후보 중심 신당론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과 별도로 민병두·우상호·임종석·최재성 의원 등도 대선 주자 중심의 신당 창당론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목희 의원도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이 현재 상황에선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중심 신당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여러 정파들이 모여서 먼저 신당을 만들자는 ‘통합신당론’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범여권의 통합 논의는 답보상태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중심론’을 고집하고 있고, 통합신당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통합교섭단체(민주당+통합신당모임+민생정치모임) 구성도 난항이다. 통합의 구심점이 되겠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의원들은 아예 독자 신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신당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심 신당론’ 역시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미약하다.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할 지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강래 통합신당모임 의원은 “5% 안팎의 인물들이 신당을 추진한다고 파괴력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치권 바깥의 새로운 인물이 전격적으로 신당의 깃발을 들면 흩어진 범여권 정파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블랙홀이 되면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 중심 신당’마저 무산되면 각 정파가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뽑은 뒤 대선을 앞두고 선거연합 형태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법이 남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단일 정당이 최선이지만 안되면 단일 후보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방안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 방안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통합이나 신당 논의를 방해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최근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후의 카드인 선거연합론을 벌써 꺼낸 것은 전략적 오류’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정당 중심 창당 물건너 갔다” 수도권 의원들 활발 범여권이 주문처럼 외쳐온 ‘통합신당 창당’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유력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의 깃발을 세우면 범여권 정치세력이 일제히 헤쳐모여 하는 방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구심점으로 떠올린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9일 “인천과 경기 지역 의원 10여명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신당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신당을 선언하면 곧바로 합류하겠다는 의원이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10여명이 넘는다”며 “4·25 재·보궐선거 이후 후보 중심 신당론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과 별도로 민병두·우상호·임종석·최재성 의원 등도 대선 주자 중심의 신당 창당론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목희 의원도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해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이 현재 상황에선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중심 신당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은 여러 정파들이 모여서 먼저 신당을 만들자는 ‘통합신당론’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범여권의 통합 논의는 답보상태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중심론’을 고집하고 있고, 통합신당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통합교섭단체(민주당+통합신당모임+민생정치모임) 구성도 난항이다. 통합의 구심점이 되겠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모임 의원들은 아예 독자 신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신당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심 신당론’ 역시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미약하다. 정운찬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할 지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강래 통합신당모임 의원은 “5% 안팎의 인물들이 신당을 추진한다고 파괴력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치권 바깥의 새로운 인물이 전격적으로 신당의 깃발을 들면 흩어진 범여권 정파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블랙홀이 되면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보 중심 신당’마저 무산되면 각 정파가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뽑은 뒤 대선을 앞두고 선거연합 형태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법이 남아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단일 정당이 최선이지만 안되면 단일 후보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 방안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 방안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통합이나 신당 논의를 방해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최근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후의 카드인 선거연합론을 벌써 꺼낸 것은 전략적 오류’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