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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내분 꿰맨 한나라, 이미지 또 추락할까 우려

등록 2007-05-03 19:33

대구 과태료 대납사건 일지
대구 과태료 대납사건 일지
겉으론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흠집내기 안돼”
안에선 “당의 얼굴인데 국민이 어찌 보겠나”

강재섭 대표의 대구사무실 압수수색 사실이 3일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이 사건이 겨우 진정 국면에 접어든 당 내분 수습에 걸림돌로 작용할까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다. 또 현직 야당 대표의 사무실이 불미스러운 일로 압수수색 당한 데 대해, 겉으로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이 사태가 미칠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강 대표는 이미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강 대표의) 대구사무실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검찰은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사건은 이미 윤진 대구시 서구청장이 자신이 과태료를 대납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 수사로 일관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경고를 보내는 형식이긴 하지만, 당장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는 데엔 신중한 태도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위법성 여부를 떠나 대표 스스로가 당의 이미지에 큰 손실을 끼쳤다는 사실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정형근 최고위원과 관련된 의사협회 로비 사건 수사에 이은 강 대표 사무실 압수수색 사건은 지도부의 도덕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도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가 모두 강 대표 체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과연 이런 ‘봉합’이 잘한 일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며 “일개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의 얼굴인 대표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어찌 보겠는가”라고 우려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적으론 논평을 자제한 채 수사를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자체적으로 이 사건을 ‘상당히 나쁜 행위’라 판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청와대 지시는 없었으며, 검찰의 자체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노무현 대통령의 ‘공천헌금 매관매직 엄단’ 지시와도 직접 관련이 없다며, “과태료를 대납한 사람(윤진 대구시 서구청장)은 드러났는데, 그 돈이 누구 돈인지, 또 누구 지시로 대납 행위를 했는지가 불명확해 검찰이 그 부분을 밝히고자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태호 신승근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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