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판문점 군사회담장 안에서 남쪽 군인들의 브리핑을 듣는 동안 북쪽 군인들이 유리창을 통해 회담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파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중재안 우리가 불리” 불만 표출
캠프 내 “타협은 없다” 못 박아
캠프 내 “타협은 없다” 못 박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대선 출마 선언 뒤 첫 방문지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았다. 경선 규칙을 둘러싼 당내 분란으로부터 한발짝 물러나면서, 대선 예비후보로서의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전 시장은 판문점에서,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스호스텔과 실내외 공연장, 종합체육시설을 지어 남북 문화·스포츠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동경비구역 안 캠프 보니파스에서 ‘도끼만행 사건’ 브리핑을 들은 뒤엔 “그때도 (북에) ‘양보’만 해서 무고한 양민들이 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분란을 두고선 “위기가 있지만 단합하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와 나의) 역할”이라고만 말했다. ‘1천표 줄테니 원안(8월-20만명)대로 하자는 박 전 대표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농담이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비켜갔다.
하지만 그는 “불과 일주일 전에 박 전 대표가 강재섭 대표를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나는 그걸 의식해 조건 없이 (중재안 수용을) 결정했다”고 말해 박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캠프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했다. 정두언 의원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강재섭 대표에 대해 “강 대표가 중재안을 관철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중재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형준 의원은 “표결이라는 확실한 프로세스가 있는데 왜 (대선 주자간) 밀실 타협을 요구하나”라고 말했다. 조혜정 황준범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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