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 장상 등 중진에 현역의원들 가세
박대표, 중앙위 소집 ‘맞불’…두쪽 날 가능성
박대표, 중앙위 소집 ‘맞불’…두쪽 날 가능성
민주당 내 ‘반 박상천 대표 그룹’이 서명운동을 통한 ‘통합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 원외 지구당 및 시·도위원장 22명은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모여 ‘민주세력 대통합을 추진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날부터 지역별로 소통합 협상 중단과 대통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이들은 ‘민주세력대통합 추진모임’ 명의로 된 서명 취지문에서 “대통합이 최우선 과제이고 시대정신”이라며 △분열 고착이 예견된 소통합 협상 중단 △모든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추진 △대통합 협상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진보 색깔이 강한 인물과 국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통합 대상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박상천 대표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박상천 대표가 끝까지 대통합을 거부할 경우 탈당을 통해 제3지대에서 대통합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데 대체적인 동의가 이뤄졌다”며 “6월4일까지 원외 지구당위원장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한 원외 위원장은 “한화갑, 장상 전 대표와 정균환 전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도 서명 취지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최근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설훈 전 의원 등과 만나 원외 지구당위원장 서명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김홍업 의원은 최근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의원은 “통합을 하려면 큰 틀에서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특정인사 배제론이 옳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박상천 대표가 끝까지 대통합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다음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식 의원은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는 원외 위원장들과 원내 의원 5명, 일부 비례대표 의원과 한화갑·장상 전 대표 등이 다 같은 뜻”이라고 전했다. 대통합에 찬성하는 민주당 원내외 인사들은 내달 초 전체 모임을 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에 맞서 박상천 대표는 6월2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대통합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김한길 의원이 대표로 있는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소통합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힐 계획이다. 소통합을 추진하는 박 대표와 대통합을 주장하는 ‘반 박상천 그룹’이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민주당도 두 쪽으로 나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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