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3일 오후 속리산에서 ‘정통들’ 회원들과 산에 오르기에 앞서 연설을 하던 중 눈물을 보이자 부인 민혜경씨가 바라보고 있다. 보은/연합뉴스
탈당설 불꺼…이르면 4일 손학규 대표 만날듯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3일 선명한 야당 건설을 위해 대통합민주신당 안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동영 계파 한쪽에서 검토해온 ‘탈당 및 신당 창당’ 카드를 폐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400여명과 함께 속리산에 오른 정 전 장관은 이날 산중연설을 통해, “대통령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제대로 된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도록 신당 안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릴라같은 여당이 출연하면 짓밟히는 것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이므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선명 야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전 장관과 손학규 대표는 전날 전화통화에서 강력한 선명야당 건설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설 연휴 이전인 4일 또는 5일 만나기로 했다고 양쪽 참모들이 전했다.
정 전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총선 출마를 포함해서 설을 지나면서 입장을 정하겠다”며 “국민 마음을 굳어지게 한 것을 반성한다. 지난해 선거 패배의 모든 원인과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인정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 그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을 모셔서 개혁 공천의 길을 가는 것이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가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신당 창당설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던 그가 당 잔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명분이 너무 없다는 비판론이 거셌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대부분이 반대하는 등 계파 내부에서조차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고 한다. 정 전 장관의 한 핵심 측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명분이 부족하면 세력을 명분으로 만들었지만 정 전 장관은 그럴 힘이나 세력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외부 인사인 박재승 변호사가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서 공천을 제대로 한다는데 굳이 험난할 길을 갈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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