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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희태-홍준표’ 차기 라인업 흔들?

등록 2008-05-14 20:40

이-박 관계 더 꼬이자 ‘대화 주장’ 두 의원에 반발기류
이명박계 정병국 의원 “지도부, 정부 비판할 수 있어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 이후 ‘박희태 당 대표-홍준표 원내대표’로 굳어져가던 차기 지도부 진용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갈등을 풀고자 만났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남 뒤 오히려 관계가 더 꼬이는 모양새가 빚어지면서, 이명박계 일각에서 ‘이-박 대화론’을 주장해온 박희태·홍준표 두 의원을 대신할 후보군을 모색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명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14일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상 박희태 의원을 가리켜 “관리형 대표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리 한나라당 대표가 되실 분은 시대정신에 충실한 분이 되어야 한다”며 “과거의 다른 여당같이 맹목적으로 당·청 관계가 종속적이어선 안 되고, 여당은 야당이 비판하기 전에 정부를 당당히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는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표론’을 선호하는 목소리를 일정 부분 반영한 주장으로 보인다.

이명박계의 한 핵심 의원도 “청와대 안에서도 홍준표-박희태 의원으로 가던 라인업이 변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안상수(대표)-정의화(원내대표)’도 역시 유효하다”고 말했다. 기세가 꺾였던 안상수-정의화 카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당 대표-원내대표 후보감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결국 기준은 청와대의 의중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중진 의원도 “공천을 받지 못한 박 의원에게 당 대표를 맡긴다면, 한나라당 스스로가 공천 잘못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훨씬 탄력을 받게될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정의화 의원이 원내대표 도전 의지를 다시 다지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정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쪽과 계속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당내에선 여전히 ‘박희태-홍준표 체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대의원 등 ‘유권자’들은 당내 화합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박근혜계에선 안상수·정의화 의원처럼 농도 짙은 친이 인사가 당 지도부를 맡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다.

청와대가 사실상 당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선, 차기 당 지도부에 누구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이 대통령의 향후 정국 운영 방향이 달라진다. 불신이 더욱 깊어진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도 새 지도부의 얼굴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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