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 인적쇄신 등 민심수습책 건의
청 관계자 “지금은 내부의 단합에 힘써야”
청 관계자 “지금은 내부의 단합에 힘써야”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위원장 원희룡)가 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악화된 민심 수습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청와대·정부의 인적쇄신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쇄신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현재의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위기를 위기로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을 위로하고 국민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담화’를 내도록 건의하고, 정부와 청와대의 일대 인적쇄신을 요구하기로 했다. 원희룡 쇄신위원장은 이르면 2일께 청와대를 방문해 쇄신위의 이런 견해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할 예정이다.
김선동 쇄신위 대변인은 인적쇄신의 범위와 관련해 ‘내각 총사퇴’가 인적쇄신의 범주에 포함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뉘앙스가 포함돼 있다”고 답해, 사실상 내각 총사퇴를 요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쇄신위는 또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총사퇴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쇄신위는 2일로 예정된 쇄신위 회의에서 박 대표 사퇴에 머물 것인지, 최고위원 총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할 것인지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도 이날 회의를 열어 박희태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당 지도부와 이명박 정부를 향해 ‘전면 쇄신’을 요구했다. 민본21은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 길은 국정기조와 인사 등 당·정·청 전반에 걸친 능동적 쇄신”이라며 “대통령께 시국에 대한 인식 전환과 국민에게 새롭게 다가서는 정치적 지도력을 보여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또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조문정국에 대한 책임론과는 별개의 차원에서 당 대표는 당·정·청 쇄신의 계기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용퇴의 결단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요구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여권) 내부의 단합에 힘써야 할 때라는 게 청와대의 분위기”라고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서도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대통령께서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해, 당의 요구에 떠밀린 청와대·내각 개편에 선을 그었다. 박희태 대표는 당 내부의 사퇴 요구에 대해 “공식 보고를 들은 바 없다. 아직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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