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앞줄 오른쪽 둘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이병완 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장, 이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강기갑 민노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당 대표에 이재정 전 장관…영호남서 ‘제2당’ 목표
민주 “개혁진영 분열 우려”…유시민 “전국정당 될것”
민주 “개혁진영 분열 우려”…유시민 “전국정당 될것”
노란색 종이비행기가 다시 날았고, “노무현을 부활시키자”는 지도부의 외침도 터져나왔다. ‘야권 분열’이란 우려와 ‘민주개혁세력의 확장’이란 기대의 엇갈림 속에 ‘친노 창당파’가 주도한 국민참여당이 17일 창당했다.
참여당은 이날 3000명 남짓한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어 단독 출마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초대 대표로 뽑았다. 최고위원에는 천호선·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충환 전 청와대 혁신비서관, 오옥만 전 제주도의원이 선출됐다. ‘노무현 가치’의 계승을 선언한 이 대표는 “지금 민주주의 원칙이 근본적으로 무너지고 오직 반칙으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가 2010년 벽두에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남겨준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우리 역사의 비극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경기, 경북, 광주 등 10개 시도당을 발족시킨 참여당은 △참여민주주의와 시민주권 △지역주의 정치 극복과 개방적 정치연합 △사람 중심의 사회투자 △균형발전과 사회통합 △한반도 평화번영과 통일시대 준비 △미래를 준비하는 녹색생태 사회 등을 ‘6대 강령’으로 제시했다.
지역구도 극복과 시민주권 시대를 내건 참여당의 출범에 정치권은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조문 행렬에 참여하며 ‘노무현 정신’에 공감한 시민들이 기존 정치세력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안으로 참여당에 지지를 보낼 경우 야권의 주요한 축으로 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여당은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호남에서 ‘제2 정당’으로 선전하고, 수도권 등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거둬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참여당은 현재 당비를 내는 ‘주권 당원’도 2만5000여명 정도 모집했다. 천호선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야권 연대’와 관련해 “(연대를 한) 정당들이 지방정부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선거 연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방정부가 구성되면 연대 정당들이 지방의회 원내교섭단체를 같이 구성해 지방정부를 운영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 참여란 ‘직접 소통’의 정당 문화를 실험하는 것 외에 민주당이나 진보정당과의 정책적 차별화를 통한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주지 못하면 ‘친노 정당’, ‘유시민 정당’이란 울타리에 갇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당 문화 실험이란 측면에서도 과거 개혁당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과 일부 친노 인사들이 보내는 ‘야권 분열’이란 시선도 참여당에는 부담이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민주개혁진영 분열에 대한 우려에도 참여당이 창당되어 안타깝다”며 “가치나 의미에 있어 민주당과 다른 것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참여당 창당에 줄곧 반대해온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주요 친노 인사들도 이날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민주개혁 지지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못 받는 상황에서 대안을 표방한 정치세력들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참여당이 대안 집권세력으로서 능력을 갖췄는지 의심스러우며, 수도권에서도 후보를 낼 경우 결국 야권의 분열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참여당의 최우선 과제는 민주당 등 기존 야당의 틈바구니에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다. 참여당은 20%대 정당 지지율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1~3%대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창당대회 연설에서 “시작은 미미하지만 국민참여당이 전국 정당으로 갈 것”이라며 지지율 상승을 자신했다. 참여당은 18일 서울 국립현충원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19일 최고위원회를 시작으로 당 업무에 들어간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참여당의 최우선 과제는 민주당 등 기존 야당의 틈바구니에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다. 참여당은 20%대 정당 지지율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선 1~3%대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창당대회 연설에서 “시작은 미미하지만 국민참여당이 전국 정당으로 갈 것”이라며 지지율 상승을 자신했다. 참여당은 18일 서울 국립현충원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19일 최고위원회를 시작으로 당 업무에 들어간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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