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출근하며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자신이 소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결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원/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철수 “제가 마중물 되어 많은 분 동참 있었으면”
지인 5~6명 함께 할듯…청춘콘서트 인사도 관심
트위터 등에선 “3만원이라도…” 기부선언 잇따라
지인 5~6명 함께 할듯…청춘콘서트 인사도 관심
트위터 등에선 “3만원이라도…” 기부선언 잇따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밝힌 재산 사회환원 계획이 기부와 나눔을 내건 사회적 운동으로 전개될 조짐이 일고 있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안 원장의 기부에 동참하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안 원장은 지난 14일 안철수연구소(안랩)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 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뜻있는 이들의 동참을 희망했다. 자신의 기부 의사에 동참하기로 한 ‘친구’들이 있다고 밝힘과 동시에, 여기에 추가로 사회적 움직임을 기대한다는 뜻을 비친 셈이다.
안 원장은 최근 가까이 지내온 인사 5~6명과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에선 ‘한국판 레거시10’이란 이름으로 상위 10%가 현재 자산 10%와 앞으로 소득 10%를 내어 하위 10%를 돕는 방식의 기부 캠페인에 대한 의논이 있었다고 한다. 유산의 10%를 사회에 기부하자는 영국 부자들의 ‘레거시10’ 운동에서 한발 나아간 셈이다. 안 원장은 이보다 기부 규모가 큰 ‘보유 주식 절반 기부’를 택했다.
이들 외에도 지난 2년간 안 원장과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해온 인사들의 동참 여부도 주목된다. 이들 중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들이 많아 기부 분위기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안 원장이 벤처 창업에 뛰어든 이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벤처기업인들의 참여가 잇따를지도 관심거리다.
안 원장 지지층의 개인적인 기부 운동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15일 트위터에선 “자랑스럽습니다. 저 또한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1%는 12월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습니다”(kari****), “박수 보냅니다. 저도 3만원이라도 아프리카를 위해 결심해보렵니다”(myu***) 등의 개인적 기부 선언이 줄이었다.
안 원장이 본인의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출연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부금을 운영할 재단을 설립하는 기존 재벌 및 일부 유명인사들의 방식과는 모양새를 달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회 기부를 빌미로 친인척 및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편법적 수단이란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성실공익법인’이다. 운용소득의 80% 이상을 직접 공익목적에 쓰고 출연자나 특수관계자가 이사의 5분의 1을 초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기부금 운용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법인 형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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