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통합진보당 유령당원 어떻게 가능했나?

등록 2012-05-04 08:14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이 3일 오후 서울 노량진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그림자가 당 간판에 비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이 3일 오후 서울 노량진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그림자가 당 간판에 비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계파경쟁 치열한데 내부경선 관리 허술
연락 끊긴 당원들 많아 ‘유령표 조작’ 쉬워
“지역위원장 10년 경험을 보면, 중복투표나 이동함 투표보다 ‘시한폭탄’인 것이 연락 두절된 당원을 위장한 ‘위장투표’의 위험성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조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4월22일, 경기도 군포시당의 송재영 공동위원장이 당 게시판에 언급한 내용이다. 송 위원장은 당시 게시판에 “(연락처가) 선거명부 핸드폰(번호)과 일치하지 않거나 연락이 안 되는 당원이 지역별로 평균 20% 이상은 족히 된다”며 “참관인이 없으면 지역위원회나 현장에서 이 사람들이 방문투표한 것으로 위장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올렸다. ‘유령당원’의 광범위한 존재와 부정투표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3일 공개된 진상조사 결과, 온라인투표자 65명과 통화해 보니 7명은 자신이 당원이 아니라고 답했고, 그중 6명(9.2%)은 투표도 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위원장이 지적한 ‘유령당원’인 셈이다. 동일한 아이피(IP)에서 온라인투표를 한 이들을 표본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 결과를 전체로 확대해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휴대전화에 인증번호까지 받아서 투표하는 온라인투표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참관인 등이 제대로 없었던 현장투표에서는 이런 유령당원들의 투표가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 당이 새로 꾸리기로 한 특별위원회에서는 이런 유령당원을 누가 만들어낸 것인지 등에 대한 좀더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유령당원은 통합진보당 당원 관리의 허술함과 특정 정파별로 경쟁하는 현실이 만들어낸 결과다. 통합진보당 전체 당원은 7만2000명 정도인데, 당 안팎에서는 각 지역위원회에서 별도로 명부를 관리하기 때문에 실제보다 당원 규모가 부풀려졌을 것으로 본다. 당 대표나 공직선거 후보자를 뽑는 내부경선의 관리가 허술한데다, 계파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각 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사무국장 등이 모의하면 얼마든지 ‘유령당원 표’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이었다.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지역구 후보선출 당내 경선에서도 대리투표나 유령당원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경기도 2곳과 서울 1곳의 지역구에서 이런 논란이 생겨 당원들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있었고, 그 뒤로도 방치됐던 문제들이 쌓여 이번 사태로 이어진 것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경기동부연합 ‘숨은 실세’ 이석기는 누구?
정규직 ‘희망고문’에 성희롱도 참아야만 했다
왁스칠에…디도스특검 ‘두번째 수모’
‘1000만원 든 지갑’ 주인 찾아준 집배원
여당 대선주자-박근혜 측근 설전 격화… ‘감정싸움’ 양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