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 수석, 달성군 예비 등록
윤두현·천영식·정종섭 등 대구 거론
조윤선 수석, 서초 출마 이미 밝혀
김무성계 의원·처남도 강남 눈독
윤두현·천영식·정종섭 등 대구 거론
조윤선 수석, 서초 출마 이미 밝혀
김무성계 의원·처남도 강남 눈독
박근혜 정부 청와대 참모진과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티케이(TK·대구경북)’와 ‘강남’으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불거지는 ‘험지’ 출마 요구에도 ‘양지’만 찾는 ‘박근혜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5일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냈다.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명 받은 곽성도’라는 문구를 내건 곽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의 군민으로부터 특명을 받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라며 ‘진박 마케팅’을 폈다.
곽 전 수석의 기자회견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전직 참모는 이날 예비후보자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각각 대구 서구와 북구갑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청와대 참모 3인방’이 출사표를 던진 지역의 현역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으로 찍힌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초선 의원들로, 줄곧 ‘물갈이론’에 시달려왔다. 대구 동구갑에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천영식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이름이 계속 나오고 있다.
심학봉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경북 구미갑에는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과 왕보경 전 청와대 연설기록행정관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안방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상황도 비슷하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초갑 출마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티케이나 강남 출마를 노리는 청와대 참모진과 장·차관들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 하겠다”는 점을 한결같이 출마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 내부에선 “박근혜 정부 임기 중반 평가 성격인 총선에서 압승하려면, (참모진들부터 야당 지역구인) 험지에서 의석을 빼앗아와야 한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계에선 안형환 전 의원이 송파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김무성 대표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소 고문도 이날 서초갑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엠비(MB)맨’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열어 서초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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