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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반기문 바람 주춤? “귀국 뒤 본격행보 땐 달라질 수 있어”

등록 2017-01-02 19:12수정 2017-01-02 21:40

새해 기획-2017 대선,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들
여론조사 전문가들 “보수결집 시도하면 백중세로 갈 수도”
이달 중순 귀국 예정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선 새해 벽두에 날아든 각종 여론조사 성적표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을 듯하다. 여권과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입지를 굳히고도 거의 예외 없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밀리는 고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해 여론조사가 대체로 반 전 총장에게 불리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분석하면서, 그의 귀국 뒤 진행될 설 연휴 여론조사가 ‘반풍’의 실제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 분당 등 수세에 몰린 보수 지지층이 응답을 안 하고, (그의 고향인) 충청권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불리한 타이밍에 이뤄진 조사여서, 실제 결과만큼 (문 전 대표와) 격차가 벌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특검 수사 등의 분위기에서 반기문의 ‘대화합' 구호보다는 문재인의 ‘국가 대개조' 구호가 더 먹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반 전 총장이 귀국해 본격 행보를 시작하면 이런 분위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반 총장이 국내 활동을 시작하면 (지지율은) 다시 백중세로 접어들거나 (보수층의) 강한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 설 연휴 직전의 변곡점에서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도 “귀국한 반 전 총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며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면서 “국민에게 기성 정치인과 다른 ‘아웃사이더’로서 어떻게 다른 정치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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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의 귀국 뒤 행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독자 행보→연대’의 수순을 예상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친박당은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너무 크고, 비박당은 다른 주자들과 경선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반 전 총장은 보수층 전체를 흡수하기 위해 어느 당에 당장 몸을 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국 후 당분간은 각종 보고회나 강연 등을 통해 정치적 비전을 구체화하며 지지세를 불리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홍형식 소장도 “결국 보수와 연합하겠지만, 무소속이면서 무소속은 아닌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개혁보수신당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 ‘비문재인’ 세력과 국민의당 일부 세력이 정당 바깥의 ‘제3지대’에서 뭉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의 지지율과 대선 경쟁력에 대해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결국 ‘반풍’의 향배는 귀국 뒤 쏟아지는 ‘도덕적·정치적 검증’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홍형식 소장은 “반 전 총장은 품성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구축돼 있어서, 개인적인 부정·비리가 나오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희웅 센터장은 “보수 진영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유일한 후보이므로 단순 의혹 제기만으론 지지율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반 전 총장은 대중에 노출된 적도, 선거 경험도 없는 굉장히 취약한 후보”라며 “지난 총선 때 이미 20대부터 50대까지 보수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지금처럼 보수 후보로 나가거나, 70대 정치인들과 연합을 하는 구도로 가면 양자대결이건, 3자대결이건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 반 전 총장이 컨셉을 (보수가 아닌 통합 등으로) 바꾸면 문 전 대표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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