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후임자인 안토니오 구테헤스의 취임 선서식에서 연설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반캠프’ 이상일 전 의원 “공약제시 우선” 강조
“정치적 연대는 이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
새누리·민주당에 들어갈 가능성 높지 않아
동생·조카 비리에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할 것”
“정치적 연대는 이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
새누리·민주당에 들어갈 가능성 높지 않아
동생·조카 비리에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할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귀국 뒤 당분간은 특정 정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 전 총장 쪽이 밝혔다. 아울러 정치적 연대는 반 전 총장의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의 ‘마포 실무준비팀’에서 일하는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나와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을 지금 선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계시는데, 당분간 그분들과 만나서 어떤 연대를 도모하는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 비전, 구상, 철학이 일종의 공약으로 분명히 국민 앞에 제시되는 게 먼저이고, 그걸 통해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과 정치적 연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당과 먼저 연대하기보다 독자 행보를 거쳐 공약을 먼저 제시한 뒤 정치적 연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이다.
다만 이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연대가 형성돼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좀 오만한 생각이다. ‘내가 깃발을 꽂았으니 나를 중심으로 뭉치라’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향후 정당과 손잡더라도 새누리당·민주당은 그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안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반 전 총장을 향해) 맹비판을 많이 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도 반 전 총장과 충분히 연대할 수 있다는 말씀도 하고 계시고, 바른정당 역시 마찬가지지 않느냐”며 국민의당·바른정당과 손잡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미국에서 뇌물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선 “(반 전 총장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측근 관리는 국가 원수로서의 측근 관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측근인 오준 전 유엔대사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반 전 총장이) 이 문제(동생·조카 비리)가 처음 불거졌을 때 본인도 놀랐고 당혹스럽게 생각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기소된 주현씨 자신도 당시 ‘반 총장에게 뭘 요청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얘기했고, 반 전 총장 자신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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