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48·필명 ‘드루킹’)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3자의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면서 김씨가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카페 회원들이 인터뷰 기사 댓글을 통해 김 의원을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월 23일
<경향신문>이 게재한 김경수 의원의 인터뷰 기사 네이버 댓글창을 보면, 김경수 의원의 인터뷰 내용과는 상관 없이 ‘오사카’라는 단어가 언급된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아이디 ‘sung****’, ‘0717****’, ‘joke****’, ‘mapo****’, ‘lulu****’, ‘anma****’, ‘rose****’ 등은 “김경수 오사카”, “가장 큰 고민? 오사카”, “김경수 의원 오사카 알아요” 등의 댓글을 반복적으로 달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약속 지키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김경수는? 신의는 개나 준건가?”라거나 “신의가 없는 오사카 김경수는 싫어요” 등으로 김경수 의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식으로 언급한 댓글도 있다. 지난 13일 <한겨레> 단독 보도로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서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쓰고 추천수 등을 조작한 혐의로 누리꾼 3명이 구속된 사실이 보도되자, 일부 댓글이 급하게 삭제되기도 했다. (
▶관련 기사 : [단독] ‘정부 비방 댓글 조작’ 누리꾼 잡고 보니 민주당원)
여기서 약속은 ‘김씨가 선거를 지원하는 대가로 김경수 의원이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보내주기로 했다’는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추천한 제3자가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되지 않자 카페 회원들을 동원해 김경수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댓글 폭탄을 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인사 청탁 거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지난 1월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 조작에 나서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경찰 “매크로 댓글 조작팀 5~6개 더 있다” 수사 확대)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이는 경공모 회원들은 카페 비밀글과 트위터 등을 통해 해당 기사의 링크를 공유했다. 현재는 게시글과 계정이 지워진 상태다. 김씨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김경수 의원에게 제3자의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했다가 거절한 사실이 알려졌고,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의 추천 수 등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
▶관련 기사 : [단독] ‘정부비판 댓글 조작’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 자리 요구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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