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이수정 교수는 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에 들어갔을까요?

등록 2020-10-13 15:22수정 2020-10-13 18:56

정치BAR_이주빈의 여의도 주연

“욕 먹더라도 남성 중심 사회에 ‘짱돌’ 던지련다”
“여성정책 없이 어떻게 제1야당 후보가 되느냐”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선거가 촉발된 원인에 ‘원점 타격’을 해야 한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대비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한 배경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이 경선준비위원으로 이 교수를 영입한 배경에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특수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성추행 문제가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 영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재·보궐선거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 교수가 적격이었다”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이었는데,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경선준비위에서 후보자들이 여성 정책에 의지가 있는지, 젠더 감수성이 시대에 부합하는지 등을 점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떻게 치르게 된 보궐선거냐. 여성을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고 제1야당의 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국민의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지만, 여성 문제와 정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내가 국민의힘에서 하려고 하는 일이 공직 후보자 추천 단계부터 여성 문제에 대한 그 고민의 깊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7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해 여성 인권 정책을 입안하는 데 적잖은 힘을 보탰습니다. 특위 1‧2호 법안으로 발의된 ‘스토킹 범죄 처벌법안’과 ‘조두순 보호수용법안’이 그 결과물입니다. 이 교수는 “특위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시간을 갖고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국민의힘 합류 이후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국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일에 보수, 진보가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자신이 하려는 일보다 자기 자신이 주목받으면서 제대로 일하지 못하는 것을 더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견고한 남성 중심 사회에 ‘짱돌’을 던지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양쪽에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왔다”며 “내가 부각돼서 당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나의 설득력에 타격을 입으면 나의 ‘짱돌’ 의도가 희석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란 정치권 안팎의 시각에 대해서도 “나는 당원도 아니고, 선출직 공무원을 할 생각도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 교수가 국민의힘을 넘어 재·보궐선거 전체 판에서 여성 정책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짱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