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관 경질 진실공방 양쪽 입장 들어보니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진룡 전 차관을 경질한 계기는 신문유통원 문제에 대한 ‘직무태만’이었지만 이미 그가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이전부터 눈밖에 나 있었다고 전했다.(11~1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 인터뷰를 종합한 것임)
-유 차관을 근무태만 때문에 조사한 게 사실인가?
=올해 중반 신문유통원 부도설이 나돌고, 관련 부처 간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진정이 몇 군데에서 들어와 공직기강 비서관실에서 유 전 차관뿐 아니라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상대로 의견을 묻고 조사한 적이 있다. 유 차관에 대해서도 그런 차원에서 얘기를 들었다. 조사 내용 가운데 90% 이상이 신문유통원 사태에 대한 업무태만 여부였고, 우린 근무태만이라 판단했다.
-인사청탁을 거절한 때문은 아닌가?
=인사 문제는 부처 간 갈등을 조사한다는 차원에서 포함됐고, 전체 조사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분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자기가 관할하는 부처의 산하기관에 좋은 사람 가도록 부처와 협의하고 의견교환하는 것은 자연스런 절차 아닌가. 그런데도 저런 식으로 하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도전 아닌가.
-유 차관의 직무태만이 있었나?
=창피한 얘기지만, 신문유통원이 부도 상황까지 갈 동안 청와대는 몰랐다. 진정이 들어오고서야 알았다. 그래서 주무 차관인 유 차관에게 이런 정도는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 업무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말이 되는가. 장관은 어차피 외부에서 온 사람이고, 관련 부처를 통할하는 책임은 사실상 차관에게 있다. 신문유통원이 그 정도 상황까지 갔으면 당연히 위로 보고하고 상황을 알아보고, 왜 그렇게 됐는지, 해법은 뭔지 미리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신문유통원 문제의 책임을 유 차관에게만 돌릴 수 있나? =유 차관은 신문개혁과 관련한 조처들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직무를 유기했다. 신문유통원은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원장이 집을 잡혀 돈을 끌어대는 정도였다. 이건 심각한 직무유기다. -유 차관이 경질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얘기가 있다. =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아리랑티브이 인사를 거절한 때문이 아니다. 이백만 홍보수석과 유 차관은 친구 사이여서 그 정도는 얘기할 수 있다. 사장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부사장도 없애려 한다고 했고, 청와대도 양해했다. 본질은 그가 보수언론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문법 관련 정보를 유출하고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다. 신문법 조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사가 계속 나갔는데, 내부자 제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내밀히 조사했다. 유 차관의 태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 것이다. 기자들을 만나서 “철없는 386이 나라를 망친다”며 대통령과 386을 비방하고 다니기도 했다. -애초에 차관으로 발탁을 한 것도 청와대 아닌가? =원래 다른 1순위 후보자가 있었다. 그런데 막판에 결격사유가 발견돼 낙마하면서 유 차관이 기용된 것이다. 이미 지난 4월 이전부터 유 차관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로 경질설이 나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신문유통원 문제의 책임을 유 차관에게만 돌릴 수 있나? =유 차관은 신문개혁과 관련한 조처들을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직무를 유기했다. 신문유통원은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원장이 집을 잡혀 돈을 끌어대는 정도였다. 이건 심각한 직무유기다. -유 차관이 경질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얘기가 있다. =본인이 주장하는 것처럼 아리랑티브이 인사를 거절한 때문이 아니다. 이백만 홍보수석과 유 차관은 친구 사이여서 그 정도는 얘기할 수 있다. 사장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부사장도 없애려 한다고 했고, 청와대도 양해했다. 본질은 그가 보수언론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문법 관련 정보를 유출하고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다. 신문법 조항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사가 계속 나갔는데, 내부자 제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내밀히 조사했다. 유 차관의 태도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 것이다. 기자들을 만나서 “철없는 386이 나라를 망친다”며 대통령과 386을 비방하고 다니기도 했다. -애초에 차관으로 발탁을 한 것도 청와대 아닌가? =원래 다른 1순위 후보자가 있었다. 그런데 막판에 결격사유가 발견돼 낙마하면서 유 차관이 기용된 것이다. 이미 지난 4월 이전부터 유 차관에 대해 이런저런 이유로 경질설이 나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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