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작통권, 대북 평화 대처에도 필요”

등록 2006-08-19 02:21

“환수협의 늦춰선 안돼…군축 논의도 대비해야”
미국도 북한도 고집불통…6자회담 역할 곤혹”
노대통령, 4개 언론사 간담회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붕괴 때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제쳐놓고 북한 문제를 처리할 우려가 있다. 만약을 대비해, 북한 붕괴 때 우리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협의를) 연기하거나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겨레> 등 네 중앙 언론사 외교·안보담당 논설위원들을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들며 “북한 비상시의 작전계획(작계5029)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군대를 진입시키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렇게 될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은 국경까지 미국이 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군축 등 남북군사 현안을 논의할 때 북한이 작전통제권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정부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계획이 북한과의 군축협상 등 남북간 실질적인 긴장완화를 위한 지렛대일 뿐 아니라, 장래에 북한 정권 붕괴 등 위기 상황이 닥칠 때 미국과 중국이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한반도에서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생존권적 차원의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6자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북한 정권 문제에 있어서 말이 통하지 않고, 북한도 고집불통”이라며 “한국은 그 사이에 끼여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때 힐(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과 우리 정부가 밀월 관계인 때가 있었고, 정동영-김정일 면담부터 ‘9·19 합의’까지는 괜찮았는데, 미국이 방코텔타아시아를 들고나오면서 틀어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보는 시각은 문명이 야만을 보는 시각과 같고, 야만인에게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문명의 룰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정성인데, 미국이 북한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다”며 “(남북의)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다음 정권에 넘겨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좌절감을 느낀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임기후반 국정관리 방향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남은 기간에 개혁을 하기 어렵고, (기존 정책들을) 관리만 할 생각”이라며 “그렇다는 걸 국민에게 선언하는 게 어떤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내) 스타일은 사람이 그것밖에 안 돼서 그렇다 치고, 구체적으로 (잘못한 것을) 꼽아보라”며 “요즘 (다음에 누가 오든 잘 해보라는) 꼬부라진 마음과 (잘 해서 물려줘야 한다는) 펴진 마음이 반반이고 왔다갔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좌우에서 공격해 힘든다”며 괴로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진룡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이유를 두고 노 대통령은 “신문유통원에 대한 소홀, 아리랑티브이 경영 개선에 대한 문제 등이 있었다”면서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강이며, 공무원들 기강을 잡지 않고서는 정부를 끌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