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상 접견 우려 표명…아소 “비핵화 정책 유지”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북한 핵실험 후속 조처와 관련해 “(북한과) 가장 인접해 있는 우리는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만나 “각국이 처한 환경과 입장을 서로 존중하는 바탕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평화적, 외교적 해결 노력을 병행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 문제에 대해 “결국 최종적으로는 각국 정부가 판단해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강경한 대북 제재에 나선) 일본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제재 수준에 대해선 “낮은 수준이라면 올려야 할 것이고, 높은 수준이라면 내려야 할텐데, 그 판단을 좀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를 보는 오늘의 태도가 상대국에 신뢰를 줄 수 있어야 미래도 신뢰를 줄 수 있다. 일본의 군비 증강은 신뢰 문제 때문에 주변 나라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의 군사 대국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아소 외상은 “아베 총리 정권 아래서는 일본의 비핵화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며 핵 무장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