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
시기는 미확정…이르면 내주 개각
시기는 미확정…이르면 내주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힐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한명숙 국무총리 등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 가운데 당 복귀 의사를 밝히는 장관들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노 대통령의 한 핵심 참모는 21일 “노 대통령이 22일 저녁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열린우리당 당적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지도부의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탈당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 참모는 “지난 20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리실에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면 한명숙 총리가 함께 탈당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인지, 아니면 당으로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태도를 내주 중반까지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한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장관들이 당 복귀 의사를 밝히면 당으로 돌려보낸다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미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굳혀, 총리 교체는 확실시되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 박홍수 농림부 장관의 교체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유시민 장관은 당적을 버리고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가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호남 출신인 전윤철 감사원장과 한덕수 전 경제 부총리, 충청권 출신인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22일 탈당을 공식화하더라도 열린우리당에 탈당계를 내는 시점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요청한 청와대의 다른 인사는 “탈당계 제출 시점은 취임 4년이 되는 오는 25일 전후,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3월6일, 개헌안 발의 시점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너무 늦지 않게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인사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2월 말 또는 3월 초에 (노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개각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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