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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평양임무’ 마치고 온 특사단, 방북 성과 질문에 미소만…

등록 2018-09-05 22:46수정 2018-09-05 23:58

특사단 출발부터 귀환까지

북한 통신사정 원활하지 않아
면담 참석자·장소 등 정보 부족
어제 오전 7시40분 공군기로 출발
정의용 실장 “잘 다녀오겠습니다”
평양서 김영철·리선권과 환담
특사단, 귀환 뒤 곧바로 청와대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밤 9시40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 일행은 ‘방북 총평’ ‘정상회담 시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미소만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사단은 이날 11시간40분 동안 북한에 체류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 북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대표인 정의용 실장은 귀국 뒤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대북 특별사절단은 아침 7시40분께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정 실장은 탑승 전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짧게 인사했다. 천 차관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할 친서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갈색 가죽가방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공항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나와 특사단을 배웅했다.

특사단은 이륙 1시간20분 만인 오전 9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북쪽은 3월 1차 특사단 방북 때 의전에 준해 이번 특사단을 맞았다. 특사단은 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고려호텔로 이동해 오전 9시35분부터 20분 동안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 위원장과 면담했다. 김 부위원장이 자리를 뜬 뒤에도 리 위원장과 19분 동안 면담을 이어가 모두 39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사단의 1차 방북 때는 리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순안공항에 나왔고, 숙소였던 고방산 초대소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특사단을 맞은 바 있다.

특사단은 저녁 6시께부터 북쪽 인사들과 만찬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저녁 6시25분께 브리핑을 하면서 “지금 만찬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특사단과의 오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청와대는 만찬에 김 위원장이 참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1차 특사단 방북 때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미뤄 만찬을 주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와대는 대북 특사단이 북한에 머문 11시간40분 동안 북쪽에서 보내오는 팩스를 기다리며 내내 애를 태웠다고 한다. 방북한 특사단과 청와대의 통신 수단은 특사단이 가져간 ‘비화기’(통신기기에서 나오는 전송 신호를 다른 사람이 해독하지 못하도록 암호화하는 장치)가 달린 팩스뿐이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 특사단은 청와대에 비화기가 달린 팩스로 현지 상황을 보고해 오고 있는데 통신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주는 못하고 있다”며 “(3월) 1차 (특사단) 방북 경험을 봐도 아주 드물게 왔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사실과 만찬 뒤 귀환 소식을 비롯해, 평양 도착, 북쪽과의 회담 준비 소식 등을 서너 차례 팩스로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것에 청와대는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청와대 쪽은 “북쪽에서 대북 특사를 받겠다고 한 것은 김 위원장 예방을 수락하겠다는 것으로 봤다”며 나쁘지 않은 신호라고 해석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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