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저명한 군사전문가 차우훙(昭鴻)은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폭발 규모로 가늠할 수 없다며 북한이 더 정밀한 핵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차우는 11일 홍콩 명보(明報)와 인터뷰에서 "폭발규모로 핵실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관념"이라며 "북한의 핵기술은 크게 저평가돼 있고 이미 제3세대 핵무기인 중성자탄을 개발중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미국 일각에서 핵보유국 클럽의 첫 핵실험 규모가 통상 1만∼6만t에 이르는데 북한의 첫 핵실험 규모가 이보다 작다는 점을 들어 실패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제한된 핵원료로 얼마나 최대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실험일수록 더 정밀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히로시마 원자탄의 폭발위력이 TNT 1만5천t 규모였으나 당시 핵원료 이용률은 1.2%에 불과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인도가 98년 수차례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 이중 핵무기 2개의 폭발력은 각각 TNT 200t, 500t에 불과했다며 이는 이번 북한 핵실험 폭발규모 추정치보다 훨씬 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모의 핵실험에서도 핵물질 원료의 사용량을 갈수록 줄여나가는 추세에 있으며 중국이 그간 신장(新疆) 로브노르(羅布泊)에서 실시한 45차례의 핵실험중 마지막 실험은 러시아의 기술지원으로 1천t 규모로 줄일 수 있었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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