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25일 방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대기를 그린 기록영화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의 제1부 ‘조선을 빛내이리’에 소개된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 모습. 영화는 유아기부터 인민학교(우리의 초등학교)와 중·고교, 대학교 시절까지의 사진들을 순서대로 보여줬으나 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아 촬영 연도 등은 불확실하다. 20대 중반에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아들 김정운의 외모가 김 위원장을 매우 닮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으로 공개된 김정운의 사진이 없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다. 김정일 위원장의 일대기로는 처음인 이 기록영화는 북한의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가 최근 제작한 것으로, 그가 어릴 때부터 자질과 능력이 출중했고 항상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에게 충성했으며 10대 때부터 ‘선군’의 길을 걸었다고 선전하는 내용이다. 연합뉴스
[남북 적십자회담]
남북의견 접근…100가족씩 금강산서 대면
납북·국군포로 20명도…28일 합의문 발표
남북의견 접근…100가족씩 금강산서 대면
납북·국군포로 20명도…28일 합의문 발표
남북은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27일 수석대표 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열어, 올 추석(10월3일) 이전인 9월말~10월초 두 차례 연속으로 남과 북 각각 100가족씩 대면 상봉 행사를 연다는 데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전날 올해 추석 상봉단의 규모를 남북 각각 100명으로 한다는 데 이미 합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협의를 통해 상봉 날짜에 대해선 추석 이전에 연속으로 남과 북의 가족 순서로 상봉 행사를 연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상봉 장소와 관련해, 남쪽 대표단은 전날 단체상봉 장소로 제안했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이날 오후 40여분간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북쪽은 금강산호텔 등 기존 관광시설을 활용하자고 제시했다. 김영철 남쪽 수석대표는 점검 뒤 “1년간 비어 있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일부 집기의 경우 주문 제작이 필요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북쪽과 상봉 행사장 문제에 대해선 좀더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장소 절충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북은 또 이번 추석 상봉에서도 기존처럼 납북자와 국군포로 20명을 특수 이산가족 형식으로 상봉 행사에 참석시킨다는 데도 의견 접근을 봤다.
남쪽은 한 발 나아가 이날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담자고 북쪽에 제안했다. 앞으로는 납북자·국군포로를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일부 끼워넣는 형식이 아닌 별도의 해결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남쪽은 또 이번 한가위 상봉을 마친 뒤 내년 설까지 두 차례 이상 추가 상봉 행사를 여는 방안을 합의서에 명문화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쪽은 이번 회담은 추석 상봉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므로 이 문제만 집중해서 협의하자고 완강하게 맞섰다. 회담 관계자는 “북쪽은 추석 상봉 이외에 인도적 지원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쪽의 반대가 완강해 이번에는 추석 상봉과 관련한 합의를 우선 처리하고 납북자 문제 등은 다음 과제로 남기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은 28일 종결 전체회의를 열어 추석 상봉과 관련한 합의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