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소장
‘북 우라늄 농축시설’ 해커 소장 보고서
“원심분리기, 깨끗한 현대식…제어실엔 LED
2000개가 완전 작동되는지 확인할순 없어
책임자 ‘네덜란드·일본 모델로 했다’ 말해”
“원심분리기, 깨끗한 현대식…제어실엔 LED
2000개가 완전 작동되는지 확인할순 없어
책임자 ‘네덜란드·일본 모델로 했다’ 말해”
헤커 소장은 지난 11월12일 북한 영변 핵과학 연구센터를 방문해 경수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둘러봤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의 열악한 전력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경수로를 만들어야 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은 경수로의 원료로 사용되는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경수로와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일종의 한 짝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우라늄 농축 시설인 원심분리기를 계속 가동하면, 저농축 우라늄이 아닌, 핵무기 원료가 되는 고농축 우라늄도 생산이 가능하다. 북한은 헤커 박사에게 1000개가 넘는 원심분리기를 보여주면서, 원심분리기가 200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주장대로 연간 8000㎏-SWU 규모의 농축 역량이라면 북한은 연간 최대 2t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고, 시설을 전환하면 최대 40㎏의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매년 핵무기 2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북한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헤커 박사는 보고서에서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완전히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조만간 그런 역량을 가질 것”이라며 “더 큰 우려는 이 시설과 같거나 더 큰 용량을 가진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이 별도의 장소에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우라늄 농축 설비가 있는 장소의 풍경도 상세히 묘사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전망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인 광경은 놀라웠다. 당초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온 소규모의 원심분리기들이 아니라, 1000개가 넘는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를 볼 수 있었다. 제어실은 작동수치를 나타내는 엘이디(LED) 패널, 컴퓨터 통제 장치 등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 설치가 시작된 원심분리기가 1년여 만에 완성됐다는 ‘속도’와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 원심분리기’가 아니라는 기술적 측면도 헤커 박사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핵기술은 애초 파키스탄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에서 시작됐지만,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자체 개발을 통해 그보다 성능이 더 좋은 원심분리기를 만든 것이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현장 책임자는 헤커 박사에게 “(원심분리기의) 모든 재료는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지만 (파키스탄형보다 기술 수준이 우위인) 네덜란드의 알멜로나 일본의 롯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책임자는 북한의 경수로 건설 추진 이유에 대해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긍정적 합의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생존을 위해, 전력난 해결을 위해 경수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미 행정부는 북한이 만든 우라늄 농축 시설을 위한 기술, 부품 등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2002년 이후 지속된 제재를 뚫었다는 점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북한도 이들에게 또다른 핵 관련 기술을 전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미국의 비확산 노력이 낭패에 빠진 셈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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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커 박사는 우라늄 농축 설비가 있는 장소의 풍경도 상세히 묘사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전망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인 광경은 놀라웠다. 당초 북한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온 소규모의 원심분리기들이 아니라, 1000개가 넘는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를 볼 수 있었다. 제어실은 작동수치를 나타내는 엘이디(LED) 패널, 컴퓨터 통제 장치 등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 설치가 시작된 원심분리기가 1년여 만에 완성됐다는 ‘속도’와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 원심분리기’가 아니라는 기술적 측면도 헤커 박사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핵기술은 애초 파키스탄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에서 시작됐지만,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자체 개발을 통해 그보다 성능이 더 좋은 원심분리기를 만든 것이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북한의 현장 책임자는 헤커 박사에게 “(원심분리기의) 모든 재료는 국내에서 생산한 것이지만 (파키스탄형보다 기술 수준이 우위인) 네덜란드의 알멜로나 일본의 롯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 책임자는 북한의 경수로 건설 추진 이유에 대해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긍정적 합의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생존을 위해, 전력난 해결을 위해 경수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미 행정부는 북한이 만든 우라늄 농축 시설을 위한 기술, 부품 등이 외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2002년 이후 지속된 제재를 뚫었다는 점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북한도 이들에게 또다른 핵 관련 기술을 전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미국의 비확산 노력이 낭패에 빠진 셈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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