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로켓과 이번 로켓|북한이 2009년 4월5일 발사한 장거리 추진체 ‘은하 2호’ 로켓(왼쪽)과 이달 12~16일 사이 발사하겠다고 공표한 ‘은하 3호’ 로켓. 1단 추진체에 쓰인 글씨가 각각 ‘조선’과 ‘은하 3’으로 다르지만, 그 외 외견상 모습은 매우 유사하다. 북한은 ‘은하 3호’ 로켓의 높이는 30m, 지름은 2.4m, 위성발사 중량은 91t, 초기 추동력은 120t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발사 전 로켓 실물과 재원을 외부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로켓발사 임박|추진체 발사대 장착 마무리
전문가·기자에 발사시설 보여주며 “직접 판단을”
참관인들 “이건 우주발사선…군사용 쓰일 수도”
한국정부 “곧 연료 주입…12~15일 발사할 듯”
전문가·기자에 발사시설 보여주며 “직접 판단을”
참관인들 “이건 우주발사선…군사용 쓰일 수도”
한국정부 “곧 연료 주입…12~15일 발사할 듯”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발사대에 장착됨에 따라 로켓 발사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 관계자는 9일 “북한이 로켓 1~3단 추진체의 발사대 장착을 마친 만큼 곧 연료 주입을 할 것으로 본다”며 “2009년 4월 발사 때 연료 주입에 3~4일 걸렸지만, 이번에는 기술 향상에 따라 단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용되는 동창리 발사장은 무수단리 시설과 달리 지하에 자동 연료 주입 시설을 갖춰, 북한이 연료 주입을 하더라도 위성 사진으로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 참관을 위해 외국 언론인과 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했다. 외신들은 외국 전문가와 언론인 80여명이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발사장으로 이동해, 현장에서 발사시설을 둘러보고 장명진 발사장 총책임자의 설명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들 외국인에게 로켓 발사 현장을 직접 보여줘, 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위성 발사라는 점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장명진 총책임자는 “여러분이 직접 본다면 그것이 탄도 미사일인지 위성 발사 장비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이게 우리가 여러분을 발사 장소로 초청한 이유”라고 밝혔다고 중국의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북한은 특히 이례적으로 이들에게 발사장은 물론 관제시설 내부까지 접근을 허용하는 등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북한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위성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의도가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이다. 남한과 미국, 일본 등은 이미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든 미사일을 발사하든 관계없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발사장에 참관인으로 온 국제우주항행연맹의 크리스티앙 라디에르는 “북한이 장래에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우리가 본 것은 우주발사선”이라면서도 “이 기술은 군사용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로켓 발사를 12~16일로 예고한 북한이 실제 언제 쏠지는 무엇보다 당일 날씨와 바람의 세기 등 기후 상황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나로호의 경우 풍속 초속 15m 이하, 습도 95% 이하 등의 기상 조건에서 발사 시기를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로켓의 발사 시기는 12일이 최우선으로 검토될 것으로 예상되나, 날씨에 따라 13~16일에 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동창리와 가까운 신의주의 날씨가 12~14일 사이엔 구름이 조금 끼고 15일에는 맑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이본영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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