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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단독] 지배인 ㅎ씨, 왜 민변을 찾아왔을까

등록 2016-09-26 05:00수정 2016-09-26 10:38

함께 온 여직원들 연락 차단당하자
도움받기보단 국정원 압박 뜻 추정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에서 ‘집단탈북’한 지배인 ㅎ씨는 8월17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을 방문했다. ㅎ씨는 국가정보원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8월8일 퇴소했다. 이후 ㅎ씨는 8월24일과 9월2일 민변 변호인들과 다시 만났다. 민변 통일위원장인 채희준 변호사와는 10여 차례 전화통화도 했다고 한다.

ㅎ씨가 민변을 찾은 것은, 국정원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민변 쪽에 함께 ‘집단탈북’한 여성종업원 12명을 만나는 데 도움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보호센터를 나온 뒤 종업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변은 그동안 종업원들 접견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국정원한테 번번이 거부당한 바 있다. 이런 사정을 알 만한 ㅎ씨가 민변에 접근한 것은, 실제 도움을 받기보다는 국정원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민변 쪽 말을 들어보면, 실제 ㅎ씨는 민변 사무실을 처음 방문한 다음날(8월18일) 국정원 주선으로 종업원 12명을 잠깐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ㅎ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연락처를 전달했으나 이후로도 종업원들의 연락이 없자 8월24일 민변 쪽과 면담했다. 채 변호사는 “ㅎ씨가 ‘종업원들을 만날 수 없는데 무슨 방법이 없겠냐’며 면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9월2일 면담에선 ㅎ씨가 중국에 두고 온 짐을 찾아올 방법에 대한 문의를 주로 했다고 한다. 저장성 닝보를 떠나면서 ㅎ씨와 종업원들의 짐을 그 전에 일했던 지린성 옌지의 지인한테 보내뒀는데, 중국 당국이 이를 압수했다는 것이다. ㅎ씨는 이 짐에 ‘부모 사진과 자료들’이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변 쪽 설명을 들어보면, ㅎ씨는 보호센터에 있던 5월 말부터 종업원들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퇴소 뒤로 종업원들은 2~3명씩 나뉘어 지내며 서로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은 “9월2일 이후 ㅎ씨와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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