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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특사단에 ‘비공개 활동’ 윤건영 청와대 실장, 왜?

등록 2018-03-04 21:26수정 2018-03-04 22:24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대통령 오랜 인연
의중 맞춰 현장대처 적임자 평가
‘대북협상 전문가’ 천해성 차관과
‘통전부 파트너’ 김상균 2차장도 방북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5일 평양에 파견되는 대북특별사절단 5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다. 특사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은 대북·대미 업무의 핵심 당국자로서 특사단 참여가 예상돼 왔지만, 윤 실장은 주로 국내 문제를 다뤄온 것으로 알려진 데다 활동 자체도 비공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윤 실장은 실제로는 청와대 내부의 국가정보원이자 통일부 역할을 해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윤 실장이 국내 상황뿐 아니라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 관여해왔기 때문에 특사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정상황실의 업무영역에는 국정원도 포함돼 있다. 윤 실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10·4 선언 준비와 후속 조치를 총괄할 때 이를 보좌해, 남북문제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 대통령과 윤 실장의 오랜 인연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윤 실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고 편하게 얘기하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민주당 대표시절엔 정무특보, 2012년 대선과 지난해 5월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기획과 정무 분야에서 중책을 담당했다. 평양에서 여러 현장 상황들이 벌어졌을 때 문 대통령의 의중에 맞춰 대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지난 10년 간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됐던 올해 1월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차석 대표를 맡아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함께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1988년부터 통일부에서 일하며 남북 장관급회담 등 각종 회담에 대표 및 실무자로 참여한 정책통이자 대북협상 전문가다. 지난해 11월에는 5박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해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하는 등 남북관계 뿐 아니라 미국 쪽 입장에 대한 이해도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퇴직 의사를 밝힌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부문 차관도 방한 당시 천 차관과의 면담을 요청해 만난 바 있다.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은 북한의 대남라인 핵심으로 꼽히는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파트너로 삼아 평창겨울올림픽 기간 동안 실질적인 남북 협의를 물밑에서 진행한 인물이다. 맹 부부장이 올림픽 개막을 앞둔 2월7일 북한 응원단 등과 함께 남쪽에 왔다가 26일에야 북쪽으로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20일 동안 남쪽의 국정원과 북쪽의 통일전선부가 소통 라인을 유지하며 대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지원 김보협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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