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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일 측량선 사카이항 앞바다로…‘배타수역’ 충돌 위기

등록 2006-04-19 19:15수정 2006-04-20 08:20

독도 주변 해역에서 수로 탐사작업을 벌일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메이요(왼쪽)와 가이요가 19일 오후 정박해 있던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을 떠나고 있다.  사카이/교도 연합
독도 주변 해역에서 수로 탐사작업을 벌일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메이요(왼쪽)와 가이요가 19일 오후 정박해 있던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항을 떠나고 있다. 사카이/교도 연합
한-일 ‘배타수역’ 충돌 위기…막바지 외교 접촉 주목
반 “외교 불상사땐 일 책임” - 고이즈미 “냉정 대응” 지시

정부가 일본의 동해 수로 측량 계획과 관련해 19일 “대한민국의 주권에 대한 도발 행위로 인식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거듭 밝힌 가운데, 일본 해상보안청 수로측량선 두 척이 돗토리현 사카이항을 떠나 앞바다에 대기하는 등 일본이 수로측량 강행 쪽으로 한 발 더 움직였다. 동시에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한-일 간 막바지 외교 접촉도 시작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어 “일본이 우리(한국) 쪽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불법적 수로측량 계획을 강행한다면 관련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밝혔다. 반 장관은 회의 뒤 외교부 청사에서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수로측량 계획을 즉각 자진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강행 이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과학적 조사를 하는 것이므로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며 “조사를 차분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해상보안청의 수로측량선인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 두 척은 이날 오후 3시30분과 5시15분께 각각 사카이항을 떠나, 저녁 7시 현재 사카이항 앞바다에 정박 중이다. 이들 선박은 수로측량에 대한 일본 정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은 경비정 2척을 더 투입해 모두 20여척의 함정을 독도 근해에 집중배치했고, 초계기 챌린저도 인천에서 강릉공항으로 이동배치해 독도 해역 감시에 나섰다.

그럼에도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아베 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으로선 되도록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다”며, 한-일 외교당국의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저녁 아베 장관에게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으며, 아베 장관과 외상·국토교통상 등 관계부처 장관들은 국회에서 만나 당분간 한국 쪽의 반응을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반 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여러 경로로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혀 협상의 문을 열어놓았다. 반 장관은 또한 일본이 이번 수로측량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6월 해저지명소위원회 한국식 명칭 등재 신청 추진 문제와 관련해, “실무 차원에서 검토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지명 변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수로측량 계획을 자진 철회한다면, 시기 문제 등 절충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는 돗토리현 부근 교토부 마이즈루항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구축함 23척, 4천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을 18~26일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 수로측량 시기와 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제훈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인천/김영환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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