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구르자히말봉을 등반하다 추락해 숨진 한국인 원정대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의 주검 수습이 14일 마무리됐다.
이날 외교부 쪽 설명을 종합하면, 아침 8시께(현지시각) 시작된 수색 및 주검 수습 작업이 약 3시간 반 만인 오전 11시30분께 완료됐다. 수습한 주검은 사고현장 인근 구르자 카니 마을에서 신원 확인 등을 마친 뒤 헬기 2대로 포카라시를 경유해 오후 5시15분께 카트만두에 도착, 트리부반 국립 대학병원에 안치됐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12일 밤(현지시각) 히말라야 등반 도중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부근에서 눈폭풍에 휘말려 사고를 당했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3500m에 불과한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하는 일도 드물지만 원정대 전원이 사망했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며 고인들의 불운을 안타까워했다.
원정대의 주검 9구는 구조대가 수색을 시작한 지 약 1시간40분 만에 모두 사고 현장 인근에서 확인됐다. 전날 현지인들이 나섰던 수색 때는 네팔인 가이드 2명의 주검은 찾지 못한 상태였다. 수습된 주검은 일단 인근 구르자카니 마을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이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 경위 조서 작성을 마치는 대로 주검들은 카트만두로 운구된다.
유족들은 15일 항공편으로 카트만두로 향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2명)을 유족들과 함께 현지에 보내 주검 운구 및 장례절차 지원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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