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군 별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반상회에서 지역 주민들과 지역화폐의 효용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에게 계란을 던져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난 고등학생에게 편지를 보냈다.
민주당 선대위는 16일 이 후보가 전날 해당 고교생에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고교생은 지난 13일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이 후보를 향해 계란을 투척했다. 이 후보가 계란에 맞지는 않았지만 고교생은 체포됐다가 이 후보가 처벌을 원치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하루 만인 14일 풀려났다. 이 후보는 편지에서 “계란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정치란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정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드 배치가 국익에 전적으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주어진 현실과 상황에 맞춰 국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정치가다. 신념을 지키는 것보다 이미 사드 배치가 현실화된 상황에 기초해 대안을 찾는 게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경선 당시 사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으나 지난 11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추가 배치는 충분히 검토해야 하고 하지 않는 게 맞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편 이 후보는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성주경찰서의 서장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이 후보는 이 서한에서 “어떤 처벌도 원치 않는다”며 “이 학생이 공동체,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잃지 않은 채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