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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인수위 결근한 안철수, 윤석열과 만찬…인사 갈등 봉합 수순

등록 2022-04-14 17:33수정 2022-04-15 02:44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 “공동정부 흔들림 없어”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동취재사진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동취재사진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두고 불만을 내비쳐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전격 회동했다. 안 위원장 쪽 추천 인사 배제를 이유로 파열음을 내왔던 양 쪽이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자리에 배석한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웃음이 가득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자 쪽의 또다른 관계자도 <한겨레>에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다” “파국으로 가진 않을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예정 돼있던 공개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오전 10시30분에 예정된 서울소방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고, 오후 2시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도 불참했다. 그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등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한 비공개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당선자는 이날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며 3차례에 걸쳐 18개 부처 인선을 마무리했지만, 여기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오히려 윤 당선자는 이날 안 위원장과의 인선 갈등에 관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안 위원장에게) 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렸다”며 ”거기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여러분들로부터, 많은 분들로부터 저는 추천을 다 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고 항변했다. 안 위원장의 인사 추천이 여러 추천 중 하나일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어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본인이 불쾌한 거는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저와 얘기할 때는 그렇게 안 하시고 본인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했는지 저는 알 수 없다”고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지난 대선 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등 측근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안 위원장이 거취 표명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새 정부 출범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위원장직 사퇴는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는 당원들의 의견을 안 위원장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양 쪽의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서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합당과 관련된 실무적 논의는 마무리됐고, 국민의당 대표인 안 위원장의 ‘타결 선언’만 남은 상태인데 인수위 내부 상황과 맞물리면서 절차가 미뤄지고 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양당 대표의 합당 선언이 남았는데 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월요일 부로 합당 이견은 조율된 상태”라며 “국민의당의 최종 결심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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