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처장·차관·청장 21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사진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왼쪽부터),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이완규 법제처장.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가보훈처장에 박민식 전 의원을, 인사혁신처장에 김승호 전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장을 임명했다. 또 법제처장에는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징계처분 취소소송을 대리했던 이완규 변호사가 임명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차관 및 처장·청장 21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국세청장 후보자로는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지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검찰 출신’이자 윤 대통령 측근들의 발탁이 눈에 띈다. 특히 법제처장에 임명된 이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받은 정직 2개월 징계처분의 취소소송을 대리하다 최근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한 인물이다. 그는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로, 40년 지기다.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박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그는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자의 출마로 공석이 된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밝혔다가,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출마 선언 직후 불출마로 돌아섰다.
차관들은 대부분 해당 부처 관료 출신들이 발탁됐다. 과기부 1차관은 오태석 과기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주영창 서울대 교수가 임명됐다.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김건 전 외교부 차관보가 발탁됐다. 법무부 차관은 이노공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임명됐다. 이 전 지청장은 사법연수원 26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법연수원 27기)보다 한 기수 높다.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기순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이 전 지청장과 이 실장은 이날 21명 인선 발표 중 유일한 여성들이다. 문체부 2차관은 조용만 전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산업부 2차관은 박일준 전 산업부 기획조정실장, 국토부 2차관은 어명소 전 국토부 대변인 등이 각각 지명됐다.
청장 인사에선 기획재정부 출신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윤 대통령은 관세청장에는 윤태식 기재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에는 이종욱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또 통계청장에 한훈 기재부 차관보, 병무청장에 이기식 전 국방부 해군 작전사령관, 문화재청장에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농촌진흥청장은 조재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을 발탁했다. 산림청장은 남성현 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초빙교수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새만금 개발청장은 김규현 전 국토부 국토정책관이 맡게 됐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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