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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내기골프‘ 악재…여권 수렁 속으로

등록 2006-03-10 18:57수정 2006-03-10 22:32

청와대 “이총리 문제…해명할 사안 아니다”

이해찬 총리의 ‘3·1절 내기 골프’ 사실이 10일 드러나면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당혹감에 빠져들고 있다.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또다른 ‘악재’가 불거진 탓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총리실은 물론, 이 총리와 함께 골프를 친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과 백방으로 접촉했다. 이날 오후 이 총리의 내기 골프가 사실임을 확인한 청와대는 일단 총리실로 공을 넘기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강병중·정순택·유원기씨 등 총리와 골프를 친 3명이 내놓은 보도자료 내용을 총리실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며 “이제 청와대가 나서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 유임론에 무게를 싣는 듯한 그동안의 공세적 태도와는 상반된 청와대의 이런 반응에 대해, 여권 안팎에선 내기 골프를 계기로 청와대가 이 총리 사퇴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이런 저런 의혹이 쌓인 상태에서 내기 골프 보도가 추가돼 국민정서나 여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도 “향응이나 접대가 아니라 재미있게 골프를 치는 수준에서 40만원을 상금으로 내놓았고, 그나마 이 총리는 자기몫 상금 10만원 정도를 캐디에게 ‘식사를 하라’고 다 줬는데, 이 정도를 공직자 윤리위반으로 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내기 골프 논란 때문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친 뒤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나서 이 총리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청와대의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안에선 앞으로의 정국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와대의 다른 한 핵심 인사는 “이 총리의 거취는 노 대통령 임기 후반기의 국정운영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악재는 계속되는데 그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이해찬 총리를 매개로 펼쳐온 ‘분권형 국정운영 시스템’을 대체할 새로운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내기 골프로 이 총리가 떼밀려 나가면 참으로 난감하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도 곤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상황이 우리 당을 점점 어렵게 하고, 시험대 위에 서게 했다는 점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괴로움을 표시했다. 다만, 이 총리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 바닥 민심을 잘 새겨듣고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해 가면서 고민을 계속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달리 김한길 원내대표는 “총리 거취 문제는 지도부가 알아서 할테니 의원들은 침묵해 달라고 해놓고 당이 무력하게 보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지도부 모두가 좀더 절박한 심정으로 고민하고 당의 분명한 태도를 정리해 내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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