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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시장 “주선자 이름도 몰라” ↔ 여당 “거짓 해명 밝혀낼 것”

등록 2006-03-19 19:27수정 2006-03-19 19:34

이 시장 “대금정산 사려깊지 못했다”
여당 ‘황제 테니스’ 진상조사단 가동
이명박 서울시장은 18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없어 골프는 하지 못하고 한 달에 한 두번 테니스를 쳤을 뿐”이라며 “대금을 그때그때 정산하지 못한 것은 사려 깊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2004년 말까지 테니스를 주선했던 ㅅ아무개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에 대해 “그 사람을 잘 알지 못하며, 정확한 이름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잠원동 실내테니스장 신축 문제와 관련해 “1천만명이 사는 국제도시인 서울에 테니스장을 비롯해 생활체육 시설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건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지만, 무단 건립 문제에 대해선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애초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투자자와 동포들을 만나고 20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뉴욕에서 곧장 귀국했다. 이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테니스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19일 이 시장의 해명이 ‘변명과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우원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황제 테니스 뇌물의혹 진상조사단’을 가동해 의혹 규명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 시장이 테니스장 이용을 알선한 주선자와 1년8개월 동안이나 함께 테니스를 쳤고, 여러 차례 식사까지 했으면서도 이름을 이번에 알았다고 변명과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며 “뇌물성 접대 테니스와 이 시장의 직권남용 및 사업자와의 권-경 유착 의혹에 대해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석규 조기원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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