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복마전 시체육회’ 눈감은 서울시

등록 2006-03-19 19:31수정 2006-03-20 07:16

<b>“꼬이네”</b> ‘황제테니스’ 논란이 ‘실내테니스장 무단 건립’과 ‘서울시체육회 부조리’ 파문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출국장으로 나가고 있다.  영종도/김봉규 기자 <A href="mailto:bong9@hani.co.kr">bong9@hani.co.kr</A>
“꼬이네” ‘황제테니스’ 논란이 ‘실내테니스장 무단 건립’과 ‘서울시체육회 부조리’ 파문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출국장으로 나가고 있다. 영종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테니스 주선’ 이 시장 측근위해 억대연봉 감투 신설
예산 유용등 허술한 관리에도 시 지원 되레 늘려
서울시와 시체육회가 억대 연봉의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직을 신설해 한나라당 지구당 간부 출신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측근을 앉히고, 이 인사는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를 주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체육회는 가맹단체들에 예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예산낭비·관리감독 부실 등 부조리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는데도, 오히려 더많은 사업예산을 시로부터 위탁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9860만원짜리 간부직 신설=시체육회 간부 ㅇ아무개씨는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시체육회 사무처장을 맡다가 지난해 3월 상임부회장에 취임했다. 상임부회장은 이전엔 없던 자리였으나 체육회는 시와 협의해 이를 신설했다. ㅇ씨는 지난해 3~12월 부회장으로 일하며 9개월치 연봉 7400만원을 받았고, 올해 받을 연봉은 9860만원대에 이른다. 서울시의 국장급 연봉이 평균 6천만원선인 점에 비춰 상당히 많은 액수다. 체육회는 부회장직 신설에 따라 계약직 여직원 1명도 새로 고용해 2148만4천원을 지급했다.

일부 시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시의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에서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의 보수와 구실’을 따져물었으나, 시 쪽은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회의에서 서종화 시의원(열린우리당)이 “새 부회장이 들어와서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담당 국장은 “정성적인 분야라서 정량적인 평가는 힘들다”고 답했다.

ㅇ씨는 지난해 2~12월까지 이 시장의 남산 실내테니스장 사용을 예약·주선했던 인물이다. 그는 시장 비서실에서 주말 2~3일 전 일정을 알리는 전화가 오면 직접 테니스장에 연락하고 시장과 테니스를 칠 유명선수들을 모았다. 또 남산테니스장에 시장이 올 때면 항상 동행해 시중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ㅇ씨는 서울 강남의 한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으로 이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운동에 참여한 인물”이라며 “이 시장이 선거 뒤 배려 차원에서 시체육회에 자리를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죽은 사람 서명이 들어간 장부도 정산=지난해 11월 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선 시체육회가 가맹단체들에 대해 허술하게 예산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사실이 지적됐다. 서울시체육회는 시로부터 사업예산을 위탁받아 가맹단체들에 예산을 나눠준 뒤 이를 사후 정산하고 1~2년꼴로 감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당시 유승주 시의원(한나라당)이 시체육회에게 서울시육상연맹 관련 사례를 지적한 것을 보면, △경기대회 심판들에게 심판수당을 지급했으나 수령 장부엔 이미 세상을 뜬 사람의 서명이 들어가 있고 △선수들을 가짜로 등록시켜 훈련비·대회참가비를 빼돌렸으며 △서울시장기 체육대회를 열며 금·은·동메달 제작 예산을 책정해 놓았으나 실제로 학생들은 메달을 하나도 받지 못했고 △선수들에게 지원돼야 할 각종 운동기구·장비들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포함돼 있다. 시체육회는 서울시육상연맹이 이런 부정을 저지르는 기간에도 감사를 했지만, 허위 사실들을 하나도 밝혀내지 않았다.

시는 이런 사실을 지적받자 시체육회로 하여금 자체 조사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부정을 저지른 육상연맹의 담당자만 문제삼았을 뿐 시체육회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았다. 시는 2006년엔 더 많은 사업예산을 시체육회에 위탁해 2005년 집행한 시지원금 91억200만원에 82억여원을 더 늘여 지급했다.

이유주현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