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직접 의견 나눠…오늘 워크숍도 참석할 듯
당, 입당시기·경선 등 ‘효과 극대화’ 고심
당, 입당시기·경선 등 ‘효과 극대화’ 고심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굳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서울시장 선거대책을 논의한 열린우리당 회의에도 직접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강 전 장관이 지난 18일 열린 서울시장 선거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해 선거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20일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 워크숍을 열어, 강 전 장관의 입당 및 기자회견 날짜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이 워크숍에도 강 전 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의 이런 행보는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심하던 단계를 넘어, 열린우리당과 ‘손발’을 맞춰보는 단계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지난 18일의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선거대책회의에는 강 전 장관 외에 그를 돕고 있는 변호사와 교수 등 핵심 측근들도 함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쪽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대책본부에서 일하게 될 실무급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했다고 한다. 강 전 장관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도 꾸준히 전화통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의 출마가 확실해짐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제 ‘강금실 효과’의 극대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으로선 강 전 장관이 이번 선거의 ‘마지막 승부수’나 다름없다.
먼저 강 전 장관의 입당 시기를 오는 21일 사표가 수리되는 지방선거 차출 장관들의 ‘릴레이 입당식’ 이후로 조율하고 있다. 그의 입당을 외부인사 영입의 ‘화룡점정’으로 활용하자는 계산인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강 전 장관 영입 이후의 홍보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고민에 들어갔다. 강 전 장관은 알려진 것과 달리,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 등도 “강 전 장관이 입당 이후 당내경선 과정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키우고 붐을 일으킬 수 있다”며 후보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내에선 ‘열린우리당 후보 강금실’보다는 ‘강금실’ 개인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강 전 장관을 일종의 ‘시민후보’로 내세우자는 것이다. 이는 현재 열린우리당의 지지율보다 강 전 장관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당시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를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했던 국민회의도 당보다는 조 후보의 개인 이미지를 앞세워 승리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강금실 전 장관의 개인 이미지로 지지표를 모으면서 동시에 당의 조직표를 끌어낼 수 있다”며 “이 경우엔 당내 후보 경선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강 전 장관의 출마가 막바지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강원 등지의 다른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인천)’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드림팀’ 구도를 짜기 위해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에 대한 설득 작업도 막판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열린우리당은 강 전 장관의 출마가 막바지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강원 등지의 다른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인천)’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드림팀’ 구도를 짜기 위해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에 대한 설득 작업도 막판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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