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뛰어드는 순간 흙탕물 튀길 것”
“2년간 줄곧 선두권 유지…거품 아니다”
“2년간 줄곧 선두권 유지…거품 아니다”
‘중도·실용세력 통합기구 구성’이라는 깃발을 들고 현실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고건 전 국무총리가 앞으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 전 총리는 지난 2004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20%대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차기 대선 예비주자군에서 선두권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도 정치분석가와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의 인기를 놓고 상반된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안정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과, 그가 구가해온 인기에 끼어있는 적잖은 거품이 한순간에 꺼질 가능성이 있다는 반론이 그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불안정성’ 쪽에 섰다. 그는 △무당파층의 ‘휘발성’ 지지가 많고 △지역이나 이념적 핵심 지지층이 부족하며 △과거 이미지가 많다는 점을 들어 고 전 총리의 인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확실한 고정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도 “고 전 총리는 정치에 대한 혐오가 큰 무당파 층의 지지가 높다”며 “현실 정치권에 몸담는 순간 지지율이 폭싹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원 상지대 연구교수는 “정당 기반이 없는 고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의 분화가 촉진된 이후 그 지지율을 흡수해야만 안정적 지지율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이 이미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고 전 총리는 호남권에서 안정적 지지기반을 구축했으며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했다”며 “20%대의 지지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이상 실체를 읽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휴 폴앤폴 대표도 “거품만이라면 1년을 넘기기 어렵다”며 “호남사람들이 고 전 총리를 ‘호남 대통령’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뜯어보면 고 전 총리는 지역적으로 호남권에서, 세대적으로는 30대 초반, 40대에서 안정적인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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