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대선 주자 지지율
전국 평균의 두배 28.5%…여권 대안에 따라 회귀 가능성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 축이었던 호남 표심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고 전 총리에게 많이 기울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고 전 총리와 지역적 기반(전북)이 겹치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2위를 달려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전남 목포 출신인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기존 지지층 여야주자로 분산
이명박·정동영 최대 수혜자
전남출신 천정배도 올라
장기적인 ‘전략적 선택’ 주목 그러나 호남 민심이 누구를 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16일 <에스비에스>·한국리서치 조사를 보면, 호남 지역에서 고 전 총리 지지층은 여야 후보들에게 골고루 옮겨갔다.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4.9%포인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4.5%포인트,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은 3.7%포인트 올랐다. 눈여겨 볼 대목은 부동층 비율이다.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호남의 부동층 비율이 6.2%포인트 더 늘어나, 전국 평균(15.4%)의 두 배에 가까운 28.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후보로 옮겨가거나 부동층으로 남은 호남 표심이 결국은 여권 정계개편 방향에 따라 특정 후보로 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 호남 민심은 대세론을 앞세운 이인제 후보나 호남 출신의 한화갑 후보 대신, ‘본선 경쟁력’을 주장한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건 지지층은 호남과 반한나라당의 ‘현실적 대안’을 선택한 개혁층이다. (여권에서) 새로운 대안이 만들어지면 호남 민심은 그리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은 “단기적으론 수도권의 고건 표는 이명박에게, 호남의 고건 표는 정동영에게 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권 구도가 새롭게 짜이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사람한테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호남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급속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여권의 ‘진공 상태’에 위기감을 느낀 호남 민심이 한나라당에 불리한 쪽으로 결집하지 않을까 하는 경계심이다.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호남에서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게 사실”이라며 “절박해진 여권이 새 인물을 찾아 내놓는다면 한나라당에게 상당한 부담과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의원은 “고 전 총리는 적극적으로 호남표를 결집시키는 행보를 하지 않은데다, 명확한 여권 후보도 아니었다. 위기감을 느낀 지역 민심이 여권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이지은 성연철 기자 jieuny@hani.co.kr
이명박·정동영 최대 수혜자
전남출신 천정배도 올라
장기적인 ‘전략적 선택’ 주목 그러나 호남 민심이 누구를 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16일 <에스비에스>·한국리서치 조사를 보면, 호남 지역에서 고 전 총리 지지층은 여야 후보들에게 골고루 옮겨갔다.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4.9%포인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4.5%포인트,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은 3.7%포인트 올랐다. 눈여겨 볼 대목은 부동층 비율이다.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호남의 부동층 비율이 6.2%포인트 더 늘어나, 전국 평균(15.4%)의 두 배에 가까운 28.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후보로 옮겨가거나 부동층으로 남은 호남 표심이 결국은 여권 정계개편 방향에 따라 특정 후보로 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민주당 경선 때 호남 민심은 대세론을 앞세운 이인제 후보나 호남 출신의 한화갑 후보 대신, ‘본선 경쟁력’을 주장한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호남 지역 부동층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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