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24일 부인 김정옥씨(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유기홍 의원(앞줄 맨오른쪽)과 함께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딱딱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매주 일요일 공연을 관람하거나 문화계 인사·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범여권 세력통합은 불투명
범여권의 정계개편이 고비를 맞았다. 상황은 복잡하지만 정리하면 간단하다. ‘세력통합’은 어렵게 됐다. 그러나, ‘국민경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범여권은 △탈당파와 재야·시민사회 연대 세력 △열린우리당 세력 △통합민주당 세력으로 확실히 쪼개지고 있다.
시민사회연대-열린우리-통합민주 3분화 굳어져
25일 경선추진협 출범…‘통합후보’ 마지막 시도 ■ 통합 비관론 확산=민주당(박상천 대표, 의석 14명)과 중도개혁 통합신당(김한길 대표, 의석 20명)이 27일 통합민주당으로 합당한다. 합당을 강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열린우리당 전체와의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24일 낮 이용희 국회 부의장과, ‘탈당파’인 정동영 전 의장과 정대철 전 고문, 김한길·박상천 대표 등 5명이 만나 통합 협상을 위한 ‘8인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로 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치 분석에 능한 전문가들은 최근 통합 가능성에 대해 속속 비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의 국면은 탈당파 및 재야·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정파, 그리고 통합민주당이 주도하는 정파가 치열하게 대립하며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 국민경선추진협의회 출범=25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출범한다. ‘민주평화 국민회의’ 산하기구인 국민경선 운동본부와 ‘국민경선추진 국회의원모임’(김종인 등 34명)이 공동으로 만드는 단체다. 협의회 상임대표는 정동익 김종인 이미경 등 4명이 맡기로 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상임고문으로 추대될 전망이다. 총괄본부장은 이목희 조성우, 대변인은 지병문 엄주웅, 집행위원장은 우원식 박우섭씨가 내정됐다. 경선규칙 연구단장은 이인영 의원이 책임자다. 우원식 의원은 “국민경선을 중심으로 후보들을 모으는 노력이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예비후보들에게 30일까지 국민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하기로 했다. 후보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면, ‘경선을 위한 정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 손학규의 선택=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2~24일 지리산을 등정했다. 측근들은 “그냥 산에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중요한 결정을 앞둔 긴박감이 감돈다. 그는 국민경선 추진협의회와 통합민주당 양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첫째, 범여권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어느 한 정파에 전격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이럴 경우 그가 선택하는 정파는 범여권 통합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러나 위험 부담이 있다. 자칫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으로 매도당하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둘째, 당분간 독자행보를 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새로운 정치’의 내용물을 먼저 제시하고, 7월 중순에 정치적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 본래 손 전 지사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의 흐름이 급박해지고 있어 결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25일 경선추진협 출범…‘통합후보’ 마지막 시도 ■ 통합 비관론 확산=민주당(박상천 대표, 의석 14명)과 중도개혁 통합신당(김한길 대표, 의석 20명)이 27일 통합민주당으로 합당한다. 합당을 강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열린우리당 전체와의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24일 낮 이용희 국회 부의장과, ‘탈당파’인 정동영 전 의장과 정대철 전 고문, 김한길·박상천 대표 등 5명이 만나 통합 협상을 위한 ‘8인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로 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치 분석에 능한 전문가들은 최근 통합 가능성에 대해 속속 비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의 국면은 탈당파 및 재야·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정파, 그리고 통합민주당이 주도하는 정파가 치열하게 대립하며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 국민경선추진협의회 출범=25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출범한다. ‘민주평화 국민회의’ 산하기구인 국민경선 운동본부와 ‘국민경선추진 국회의원모임’(김종인 등 34명)이 공동으로 만드는 단체다. 협의회 상임대표는 정동익 김종인 이미경 등 4명이 맡기로 했다. 김근태 전 의장은 상임고문으로 추대될 전망이다. 총괄본부장은 이목희 조성우, 대변인은 지병문 엄주웅, 집행위원장은 우원식 박우섭씨가 내정됐다. 경선규칙 연구단장은 이인영 의원이 책임자다. 우원식 의원은 “국민경선을 중심으로 후보들을 모으는 노력이 우리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예비후보들에게 30일까지 국민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하기로 했다. 후보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면, ‘경선을 위한 정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 손학규의 선택=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2~24일 지리산을 등정했다. 측근들은 “그냥 산에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중요한 결정을 앞둔 긴박감이 감돈다. 그는 국민경선 추진협의회와 통합민주당 양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첫째, 범여권 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어느 한 정파에 전격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이럴 경우 그가 선택하는 정파는 범여권 통합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러나 위험 부담이 있다. 자칫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으로 매도당하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둘째, 당분간 독자행보를 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새로운 정치’의 내용물을 먼저 제시하고, 7월 중순에 정치적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 본래 손 전 지사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의 흐름이 급박해지고 있어 결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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