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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후보, ‘집중공격’에 당황 ‘굳은 표정’

등록 2007-08-27 20:53수정 2007-08-27 22:27

토론회 이모저모
27일 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첫 토론회가 끝난 뒤, 손학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낙담한 표정으로 “토론회가 어땠냐”고 물으며 주변의 반응을 살폈다. 한 관계자는 “시간 관리를 못하고, 토론의 주도권도 쥐지 못했다”고 말했다.

9명의 후보가 격돌한 이날 토론회에서 집중공격을 당한 손 후보는 실제로 몇몇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황해했다. 그는 질문자가 답변자를 선택하는 일대일 상호 토론에서 다른 8명의 주자 가운데 7명으로부터 지목을 당했다. 집중적인 견제를 받은 것이다.

특히 이해찬·천정배 후보는 작심한 듯 저돌적으로 손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손 후보가 보건복지부 장관 때인 1997년의 출산율, 현재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실효세율 등 정책에 관한 구체적인 수치를 따져 물었다. 손 후보가 실효세율에 대해 50%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자 이 후보는 “본경선에 대비해 연구 좀 하라”고 면박을 줬다. 천정배 후보도 손 후보를 매몰차게 공격하는 데 토론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초반부터 맹공을 당한 손 후보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져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손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년 전 수치를 들이대는 (이해찬 후보의) 질문은 비겁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추미애·한명숙 후보의 미묘한 신경전도 관심을 모았다. 추 의원이 자신이 햇볕정책의 계승자라고 자임하면서 “북핵 실험 당시 총리였던 한 후보는 햇볕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다그치자, 한 후보는 “추 후보가 당시 국내에 없었든지, 제가 국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에 맞서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한 것을 보지 못했나 보다”고 맞받았다.

상위권인 손학규·정동영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대체로 우호적이고 무난한 질문을 던졌다. 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질문하지 않은 반면, 자신을 ‘패잔병’으로 규정했던 한명숙 후보한테는 유신시절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던 이력을 상기시키며 “부드러운 누나, 어머니로 인식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 후보는 천정배 후보에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묻는가 하면, “불리한 경선 조건에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고 흔쾌히 수용한 결단의 정치를 보였다”며 추미애 후보를 추켜세웠다.

신기남·김두관 후보는 열세를 만회하려 애썼지만, 다른 주자들로부터 질문을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등 발언 기회를 쉽사리 잡지 못했다.

당 안팎에선 손학규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인 이해찬·천정배 후보가 이날 토론회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토론회가 생중계된 인터넷 사이트엔 수천건의 댓글이 붙는 등 누리꾼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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