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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민주 붙잡기’ 마지막 안간힘

등록 2007-11-22 22:17수정 2007-11-23 11:38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노인선거대책위원회 중앙 및 시도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노인선거대책위원회 중앙 및 시도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2일 막판 접촉 시도…23일 오전 최종 결론내기로
통합 성사 가능성은 희박…정후보 지도력 타격 우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가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민주당을 붙잡고 늘어지는 형국이다.

정 후보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과의 문제에 대해 오늘 밤까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더욱 노력해 달라. 사흘 후면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데 도와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간청’에 따라 최고위원회는 협상단에 이날 밤까지 민주당 쪽과 접촉을 시도하도록 하고, 23일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정 후보의 이런 모습은 통합 협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협상이 타결되려면, 민주당이 지분을 양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후보 등록일(25일)을 고려하면 이인제 후보가 방송토론이나 여론조사 등 후보 단일화 절차를 건너뛴 채 후보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합당은 포기하고 후보단일화만 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선거홍보물 제작을 위한 촬영을 시작했고, 27일부터 전국을 돌며 버스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정 후보의 협상 연장 방침에 대해 “4인 회동 합의를 파기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정치쇼”라고 맹비난했다.

정 후보 쪽은 “타결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인제 후보에게 “정동영입니다. 만납시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까지 남기며 구애를 펼쳤으나 별 소득이 없자,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협상 결렬에 따른 의견을 밝히려 했다. 그러다가 협상 연장으로 방침을 바꾼 데는 동교동 쪽의 움직임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후보의 핵심 측근은 “민주당 쪽도 지분을 6 대 4로 하는 데 긍정적이고, 이인제 후보를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동교동 쪽에서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2일 오전 서부전선 관측소(OP)를 방문해 내무반에서 휴식 중인 병사의 인사를 받고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천/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2일 오전 서부전선 관측소(OP)를 방문해 내무반에서 휴식 중인 병사의 인사를 받고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천/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협상이 타결되든 결렬되든, 정 후보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합당이라는 중대 사안을 아무런 당내 협의 없이 밀어붙여 당내 세력들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위기 상황에서 보여줘야 할 정치력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당내 반발도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태다.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통합을 막연하게 추진하다 보니 통합도 안 되고, 지지율 향상에 대한 근거도 없이 지루한 협상이 되다 보니 당의 모습만 왜소하게 됐다. 이런 식으로 하면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말씨름으로 끝나게 되고, 후보와 당이 국민한테 제시하는 비전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우리 선거가 국민들에게 ‘정치세력 간의 정치’로 비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후보가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쥐여주지 못하고, 의원들을 놀리고 있다”는 불만도 나타내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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