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왼쪽)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청구동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재와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더 낮은 자세로” 정동영 “부패세력 저지” 이회창 ‘사즉생’의 각오
대세론 굳히기…박형준 “이회창 사퇴해야”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번 대선가도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비비케이(BBK) 먹구름’이 검찰수사로 마무리됐다고 보고 본격적인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전날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6일 한나라당에 입당해 선대위 명예고문을 맡는 등 이 후보 지지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전 총재는 이날 청구동 자택을 찾아온 이 후보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은) 정초부터 똑같은 태도였으나, (비비케이 사건에 대한) 내용을 잘 몰라 내심 조금 걱정이 있었다”며 “정말 새출발하는 것이니 대선일인 19일을 향해 총매진하라”고 격려했다. 김 전 총재는 다음주께 지원 유세에도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연예인, 의사, 교수, 공인중개사 등의 지지선언이 줄을 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국민 심려 끼친 원죄가 제게 있다고 생각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선과정에서 ‘비비케이 문제 많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미안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툭 털어버리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과 이회창 후보 쪽을 향해 대국민사과, 후보 사퇴 등을 요구하는 등 강한 역공도 펴기 시작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또 이날 이회창 후보의 검찰발표 부인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법과 원칙을 입에 올릴 자격이 끝났다”며 “스페어 후보의 역할이 끝났으면, 이제 마땅히 후보를 사퇴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명예를 지키는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7일 유세 재개 ‘포지티브’ 전략도 강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통합신당의 검찰 규탄집회에 참석하는 등 ‘저항’ 태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국민을 우롱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과 함께 나라의 장래에 대해 토론한다는 게 부끄럽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했다.
정 후보 쪽은 검찰의 비비케이(BBK)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형성된 ‘반 검찰’ 흐름을 적극 활용할 태세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구 정치세력, 특정 언론, 검찰 등의 ‘수구부패동맹’이 형성됐다”며 다른 모든 세력의 ‘결집’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와 삼성, 떡값 검찰의 ‘삼각동맹’이 있다. 개인 생각이 아니라 선대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검찰’을 고리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진영 등과 ‘반 이명박 연대’를 만들어 나가면서 정국 주도력을 회복하고 개혁 지지층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의 세력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실을 파헤치는 데는 모두 뜻을 같이 할 수 있으나, 수구부패동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연대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연대”라고 일축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정 후보 쪽은 7일부터 재개할 예정인 지방 유세에 검찰 규탄집회의 성격을 가미하되, 자체 지지율을 끌어올릴 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 공약 제시 등 포지티브 선거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흔들리는 입지…7일 현충사서 기자회견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7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이 후보는 6일 밤 대선주자 합동 텔레비전 토론회를 마친 뒤 전격적으로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의 종가로 가 하룻밤을 묵었다. 그는 7일엔 아산 현충사에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연다. 이흥주 홍보팀장은 “비비케이 수사발표 등으로 인해 이제 정말 다른 결심으로 선거전에 임해야 할 상황이 왔다”며 “대선 필승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국민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12일 남은 시점에서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충무공을 기린 현충사에서 ‘사즉생의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후보는 출마 때부터 “상유십이 순신불사(여전히 12척의 배가 있고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란 충무공의 말을 되뇌어 왔다.
지난 5일 검찰의 비비케이 수사 결과 발표 뒤 이 후보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 후보 쪽은 수사 발표 직후 “검치일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향후 대응엔 머뭇거리고 있다. 너무 나가면 자칫 ‘비비케이(BBK) 한 방만 믿고 막판 대선판에 뛰어들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이명박 후보를 공격해온 ‘불안한 후보’론도 힘이 빠지게 됐다. 자녀 위장 전입·취업 등 여전히 도덕적 흠결을 지적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파괴력에서 비비케이에 견주기는 어렵다. 더구나 검찰 발표 직후 이뤄진 일부 여론조사에서 2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결과가 나오자 실무자들은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현충사 결심’은 이런 절박함 끝에 나온 결과물인 셈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7일 유세 재개 ‘포지티브’ 전략도 강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운데)와 당직자들이 6일 낮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수사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비비케이(BBK) 관련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검찰을 규탄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정 후보 쪽은 검찰의 비비케이(BBK)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형성된 ‘반 검찰’ 흐름을 적극 활용할 태세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구 정치세력, 특정 언론, 검찰 등의 ‘수구부패동맹’이 형성됐다”며 다른 모든 세력의 ‘결집’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와 삼성, 떡값 검찰의 ‘삼각동맹’이 있다. 개인 생각이 아니라 선대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검찰’을 고리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 진영 등과 ‘반 이명박 연대’를 만들어 나가면서 정국 주도력을 회복하고 개혁 지지층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의 세력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진실을 파헤치는 데는 모두 뜻을 같이 할 수 있으나, 수구부패동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연대는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연대”라고 일축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정 후보 쪽은 7일부터 재개할 예정인 지방 유세에 검찰 규탄집회의 성격을 가미하되, 자체 지지율을 끌어올릴 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 공약 제시 등 포지티브 선거 전략도 고민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흔들리는 입지…7일 현충사서 기자회견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대통령 후보자 방송연설을 녹화하기에 앞서 손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고쳐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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