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6일 참여정부의 마지막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장수 전 장관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대해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사람 채가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산동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하고 "대단히 불쾌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김 전 장관은 지난 2일 손학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60만 군대의 명예를 위해 비례대표 2번을 달라고 요구했던 분"이라고 주장한 뒤 "한나라당의 행태도 분노스럽지만 김 전 장관도 결국은 정치적 판단에 근거해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린 것 아니냐는 배신감이 든다"면서 "군인의 명예와 꼿꼿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본인의 명예만을 위해 한나라당에 가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당시 김 전 장관은 손 대표에게 `대표가 나가지 않으면 비례대표 상위 순번인 2번을 달라'고 주장했고 이에 손 대표는 본인이 비례대표에 출마할 예정이 아니어서 그렇다면 2번을 드리겠다고 합의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일주일 후에 김 전 장관은 선후배와 상의해보니 반대가 많아 아예 정치권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최소한 이 분이 정치권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했지만 오늘 발표를 보니 사실은 한나라당의 설득 때문에 약속을 깼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런 분을 삼고초려해 비례대표 2번을 주겠다고 설득한 것인 데 야당이 비례대표를 주려고 공을 들였던 분까지 이런 방식으로 낚아채고 이를 대통령이 칭찬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김 전 장관은 당초 한나라당의 영입창구인 강창희 전 최고위원에게 `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영입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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