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과
수도권 기초단체장 3곳 완패
경북 청도 군수 한 1곳만 앞서
경북 청도 군수 한 1곳만 앞서
4일 전국 52곳에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된 이날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강동구청장·인천 서구청장·경기 포천시장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3곳을 모두 잃었고, 경북 청도군수 한 곳만 건졌다. 정부 출범 100일’ 하루 뒤 치러진 이날 선거의 결과는 쇠고기 파동 등에 따른 민심 이반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으로,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는 국정 시스템 정비와 인적쇄신 요구 등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 42곳에서 후보를 낸 한나라당은 9곳에서만 승리했다. 후보 6명을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경북 청도 1곳, 후보 11명을 낸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경남 김해시 바선거구 단 1곳에서만 앞섰고, 25곳에서 치른 광역의원 선거에선 부산 수영구 제2선거구 등 7곳에서 이기는 데 그쳤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서울 강동구청장과 인천 서구청장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 3곳 가운데 2곳에서 승리하고, 광역의원 선거 14곳, 기초의원 선거 6곳을 석권하는 등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4·9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무소속 후보들은 경남 거창군수와 남해군수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꺾는 등 모두 15곳에서 당선됐다. 자유선진당은 충남 공주·부여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와 충남 천안 기초의원 선거 등 4곳을 모두 석권해, 지역 ‘맹주’ 자리를 재확인했다.
강원 고성 군수 선거에서는 첫 개표에서 동수가 나와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무소속 황종국 후보가 무소속 윤승근 후보를 1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한편,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최종 투표율은 23.2%로, 재보선 사상 최저 투표율인 2000년 6·8 재보선 21.0%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25 재보선 투표율인 27.9%보다 4.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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